우리들은 ‘나(我)’라는 존재에 대하여 너무도 가까이 있어서 나(我)라는 존재의식에 대하여 알아보려고도 않고 너무도 무관심한 채 지금껏 살아 왔습니다. 그러면서 나(我)라는 것이 무슨 대단한 것인 양 자랑하면서 살아 왔습니다. 누가 욕을 하면 ‘감히 나한테 욕을 해?’라며 상대를 얕잡아 보면서 살아왔습니다.

우리들이 이처럼 대단하다고 생각해 왔던 나(我)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한자를 통하여 풀이해 보겠습니다.

我자를 풀어보면 我자는 手(손 수)자와 戈(창 과)의 합성으로 이루어진 글자로서 손에 창을 들고 있는 형상을 나타내고 있는 상형문자입니다. 여기서 我자를 만든 당사자가 말하려는 의도는 我란 존재는 항시 창으로 남을 찌르려는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번 옆에 있는 사람의 자존심을 슬쩍 건드려 보십시오. 그러면 쇠꼬챙이와 같은 마음으로 상대를 찌르려는 마음이 발생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옆사람을 상대로 시험하여 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나(我)란 그러한 존재인 것입니다. 항시 손에 창을 들고 남을 찌를 수 밖에 없는 존재인 것입니다. 속으로는 남을 사랑하고 싶어도 나란 고슴도치와 같이 가시로 뒤덮인 존재가 결코 남을 사랑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남을 사랑한다고 열심히 껴안아 보지만 상대방에게는 심한 상처만을 남길 수밖에 없는 그러한 존재인 것입니다.

‘나’를 의식하는 순간 동시에 남이 창조되는 것이며 악과 죄와 업이 창조되는 것입니다. 나(我)라는 실체는 악(업)의 뿌리가 되는 것입니다.

나(我)로부터 분열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나, 내 가족, 내 민족, 내 종교를 의식하면 너, 남의 식구, 타 민족, 타 종교가 창조되어 분열이 창조되는 것입니다. 분열이 발생하면 그것이 원인이 되어 결과로 싸움이 아니 일어 날래야 안 일어 날 수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나(我)가 존재하는 이상에는 인류의 평화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참나(眞我)의 존재는 나와 남을 구분하는 존재의식이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위의 나(我)와는 다릅니다. 참나(眞我)는 남의 고통도 자기의 고통처럼 여기는 마음만 존재하게 됩니다. 참나는 남을 득되게 하는 마음 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이 마음 상태가 홍익인간 사상이며 기독교에서 사랑으로, 불교에서는 자비로, 유교에서는 인으로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정신으로 완성되는 기본은 바로 我를 쓰레기통에 버려야 실천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나(我)를 버림으로써  참나(眞我)를 찾아 하늘의 뜻을 이룩합시다..* 신민수 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