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8일 예수의 실체에 대한 논란 확대되는 계기될 듯

기독교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달 18일부터 전 세계 동시 개봉되는 영화 <다빈치 코드> 때문이다. 최근 네티즌 선정 ‘가장 보고 싶은 영화 1위'로 뽑힌 <다빈치 코드>는 미국작가 댄 브라운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원작은 지난 2003년 3월 첫 출판 이후 4600만부가 팔렸으며 국내에서도 백만부 이상 팔렸고 현재도 대형서점마다 베스트셀러 10위권 내에 있다.

댄 브라운은 <막달라 마리아>라는 성경 속 여인을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한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묘사하고 있다. <다빈치 코드>에서 그녀는 예수와 결혼해서 아이를 낳은 것으로 그려진다. 더구나 그 후손들이 지금도 있다.

영화 <다빈치 코드>는 오는 17일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있기도 한데 현재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와 가톨릭 교회 기구인 ‘오푸스 데이’와의 막판 설전이 뜨겁다. ‘오푸스 데이’는 <이 영화는 픽션이다>라는 내용의 해명서 발표를 소니 픽처스에 요구하고 있는데 이 영화를 연출한 론 하워드 감독은 <영화 자체가 픽션이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런데 원작자인 댄 브라운은 ‘이 소설은 사실에 기반한다’고 단언하고 있다.

로마 교황청(바티칸)에서는 베네딕트 교황의 측근이자 교황청 서열 2위의 고위성직자인 안젤로 아마토 대주교가 영화 <다빈치 코드>에 대해 가톨릭을 비방하고 부정한다며 가톨릭교가 조직화해 영화의 보이콧에 나서야 한다고 설득했지만 그다지 호응을 받지 못하였다.

1980년대 초 영국 BBC방송 프로듀서들이 공동집필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성혈과 성배 THE HOLY BLOOD AND THE HOLY GRAIL>는 예수의 결혼과 아내에 대한 내용은 물론이며 예수의 후손이 메로빙 왕가를 이룬 일, 기독교가 금지한 비밀 등을 총망라 기록하였는데 <다빈치 코드>는 이를 <사실부분>으로 다량 이용하고 있다.

<다빈치 코드>가 한국서점가를 강타하게 되었을 때 기독교계는 소설<다빈치코드>로 하여 독자들이 자신들에게서 영영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비판책자를 순식간에 몇종이나 펴냈다. 그러나 그 효과는 기대이하였으며 호기심만을 자극하여 <다빈치 코드>의 판매부수만을 늘리는 역효과를 낳았다.

한 민족종교단체에서 홍보실장으로 있는 김모씨는 “금년 초 어느 무속인이 5월과 6월에 국내에 큰 일이 일어나 월드컵의 열기를 무색케 할 것이라고 예언한 바가 있는데 아마도 다빈치 코드의 개봉에 따른 파장들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하면서 “오늘날과 같은 발달된 사회에서 기독교의 2천년 역사에 얽힌 비밀이 들통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근숙 국장

꼭 보세요!

<다빈치 코드>의 진실게임에 동참하는 방송프로    

※EBS ‘다큐 스페셜'은 12일과 19일 오후 11시 2부작 다큐멘터리 ‘다빈치 코드의 진실' 편을 방송한다. 미국 히스토리채널이 제작한 이 다큐멘터리는 ‘다빈치 코드'에서 밝히는 의혹과 대체 역사의 진실을 조명하는 한편 역사의 기원과 신과 인간의 관계 등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다. 제작진은 카렌 롤스 옥스퍼드대 교수, 조지 고스 포모나대 교수 등을 비롯해 ‘성배와 잃어버린 장미'의 저자인 마거릿 스타버드, ‘코드의 비밀'의 저자인 댄 버스타인, 앤드루 소안 오푸스데이 영국지부 정보관리자 등의 인터뷰을 토대로 ‘다빈치 코드'의 진실에 접근하고자 한다.

※히스토리채널은 영화 ‘다빈치 코드'의 개봉을 앞두고 ‘다빈치 특집'을 마련했다. 10일부터 3일 동안 방송되는 이번 특집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일대기를 그린 천재적인 재능과 그가 남긴 작품 ‘최후의 만찬'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미스터리 사건을 분석한 프로그램을 보여준다.(테이프 구매 가능)

※디스커버리채널은 이 소설의 소재가 된 비밀과 사건들을 둘러싼 파일을 공개하고 새로운 정보를 밝히는 신작 프로그램 ‘다빈치 코드 기밀 해제'(원제:Da Vinci Declassified)를 8일 오후 10시에 방송했으며 23일 밤 11시 재방송 한다. 또 14일 밤 10시에는 ‘음모론 심판=다빈치 코드를 풀어라’를 방송한다.

시온 수도회 이야기는 사실일까, 그렇다면 그 배후는 어떠하며 그들의 진짜 목적은 뭘까, 그들이 궁극적으로 통제하고자 하는 건 누구의 운명일까.

이러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디스커버리채널은 유럽 전역을 찾아 2천년에 걸친 유럽 역사와 미술 기행에 시청자를 동참시키면서 시온 수도회에 관한 복잡한 단서들을 드러낸다.* 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