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수많은 문화컨텐츠의 물결 속에서 문화를 모르고는 살 수 없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그러므로 문화상품의 승패를 다투는 아이디어, 스토리텔링 능력을 이룰 컨텐츠의 개발을 위한 두뇌의 육성과 지원투자가 필요하다.

최근 출판 문화가 위기에 처하였다. 성인 1명이 1달에 0.8권의 독서량과 15세 이상의 국민의 25%가 1년 동안 단 한권의 책도 읽지 않고 대학생은 교재대신 복사본을 즐겨 쓰고 있으며 교수나 저작자는 출간비 지원이 없어 책의 출간을 포기한다. 이러한 독서량과 출판계의 불황은 미래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여준다.

영국은 지식기반산업에 주력한 덕분으로 세익스피어, 비틀즈, 텔레토비,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등의 문화수출품으로 히트를 치고 있다. 최근 한국 출판사상 최초로 초판 100만권이 뿌려진 것은 해리포터 5편 ‘불사조기사단’이다. 한국문화의 현주소를 냉철하게 돌아볼 계기를 주었다. 영국의 출판산업의 성공에는 국가 전체가 나서서 국책프로젝트사업으로 지원관리하고 영미언론과 미국시장합작 그리고 출판계와 연계한 영화로 이어지는 홍보마케팅전략이 있었다.

오늘날의 세계는 서구문화의 신드롬에 깊이 빠져 가고 있고 미국의 소비문화와 일본의 향락문화 등 문화제국주의의 보이지 않은 가치관에 [얼]이 빠지고 타문화중심 사대주의에 지배되어 있다.

우리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정체성을 확립하여 문화적 자주권으로 민족번영의 불을 붙이는 문화적 과제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문화산업의 지도자들은 [자국문화와 역사]의 확실한 이해와 전통과 미풍이 주(主)가 되고 외래문화가 객(客)이 되는 주체적 문화의식의 확립이 필요하게 되었다.

백범일지 마지막 소원에 기록된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오직 한없이 갖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란 구절이 유난히 떠오른다.*  고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