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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 피어난 새싹들을 보니,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겨울에도 햇빛 하나 바라보고 꾸준히 푸릇푸릇 돋아나더니, 봄빛에는 유난히 빛이 납니다.
따스한 바람 불고 햇살 가득해질 즈음이면 땅 속에서도 새싹이 돋아납니다. 봄이 되어서야 눈에 밟히는 생명들, 단단한 땅 속 밑에서 생명의 기운 가득 머금고 있는 동안은 잘 보이질 않습니다.
사람들의 마음 땅에도 각자 새싹을 품고 있습니다. 적당한 햇살과 물기를 머금고 빼꼼히 고개를 내밀겠지요.
그렇게 솟아날 때는 모두 작은 잎새처럼 비슷하지만, 어느새 시간이 지나다 보면 서로 다른 모습을 가집니다.
그리고 그것이 자라나 달콤한 열매를 맺을지, 쓰디쓴 열매를 맺을 지는 더욱 확연해지겠지요.
그러고 보면 이미 돋아난 새싹 속에 열매의 모습도 온전히 들어 있습니다.
다만 점점 형체만 달라질 뿐 생명 기운 가득한 새싹을 보며 올 봄에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밭에 건강하고 알찬 열매 품은 씨앗이 솟아나기 희망해 봅니다.* 정문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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