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빈치 코드> 5월중 개봉

미국작가 댄 브라운의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가 영화화되어 오는 5월 19일 전 세계 동시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난 21일 칸 영화제 조직위는 영화제가 개막하는 5월 17일 영화 ‘다빈치 코드'를 최초 공개한다고 밝힌 바 있었다.

원작소설은 2003년 출간 이후 42개국에서 2500만부가 판매되었다고 하는데 국내에서의 인기 또한 대단했다. 지난해 국회도서관이 보유한 245만권의 장서 중 국회의원실에 가장 많이 반출된 책은 <국정감사 실무매뉴얼>과 <다빈치 코드>였다고 하니 국회에까지 미친 책의 명성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간 국내 일간지들과 방송사들은 소설 <다빈치 코드>의 열기를 앞다투어 보도하면서 ‘올해의 대박상품’ ‘올해의 특별 미스터리’ ‘올해 가장 잘 만든 책’ ‘올해 문화계의 최대 히트상품’ ‘최고의 베스트셀러’ ‘돌풍을 일으킨 책’ 등 화려한 찬사를 거듭했다. 본지에서도 <다빈치 코드>의 열풍이 기독교의 멸망으로 이어질 것으로 진단하는 기사와 칼럼을 수차례 게재한 바 있다.

<다빈치 코드>가 많은 사람들을 열광에 빠뜨리고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저자인 댄 브라운이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았고 이로부터 가계를 이어갔다는 내용으로 소설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댄 브라운은 <다빈치 코드>의 서두에서 ‘이 소설에 나오는 예술작품과 건물, 자료, 비밀 종교의식들에 대한 모든 묘사는 정확한 것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가톨릭 교계는 `다빈치 코드' 를 둘러싼 걱정과 논란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 교황청은 이탈리아 제노바를 시작으로 일련의 공개토론회를 갖는 등 파문확산 저지에 나섰으나 대응방식을 놓고 내부 논란을 빚었을 뿐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였다.

<다빈치 코드>가 1980년대 초 영국법정에서의 속칭 <예수재판>의 배경이 된 <성혈과 성배>를 베꼈다고 하는 악평도 있지만 엄밀히 말해서 독창적인 힘만으로 쓴 글이란 있을 수 없다. 글이란 선조들이 축적해 놓은 문화유산과 학문적, 사상적 업적 등에 힘입어 씌어지는 것이다.

인간역사 최대의 오해는 <구세주 예수>다. 이제5월이 되면 가짜 구세주 예수는 그의 마각을 스스로 드러내게 될 것이다.*   최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