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길을 걷다 발견한 입춘방이 잊고 있던 절기를 다시금 알려줍니다. 지난 4일은 봄을 알리는 '입춘'이었습니다. ‘입춘 추위에 김장독 깬다'는 옛 말처럼 아직 겨울바람의 끝자락이 느껴지고, 때늦은 눈도 많이 왔지만 간간히 봄기운도 스며듭니다.
‘입춘대길 건양다경' 봄이 되어 길한 일이 많고, 1년 내내 경사스러운 일이 많기를 비는 대문 앞의 글귀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축복의 말을 건넵니다. 입춘에 접어들면 동풍이 불어 언 땅을 녹이고, 겨우내 주춤했던 모든 생물들이 꿈틀거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니 농부들도 한 해 농사 준비를 시작하느라 바빠질 때입니다.
그런데 입춘방의 한자를 깨뜨려 보면 그 의미가 더욱 새롭습니다. 春자를 깨뜨리면 三人日이 되니 이것은 삼위일체하나님(三神, 삼존불)이 회복되는 날이 크게 길하다는 뜻이요, 건양다경(建陽多慶)에서 양(陽)은 하나님의 상징으로 하나님의 신이 세워지면 경사스런 일이 많다는 뜻입니다. ‘하나'의 마음, 양심의 마음을 각자 속에 세워보는 것, 어쩌면 그것이 올 한 해 가장 경사스러운 일은 아닐까요.* 정문이 기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