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天機(천기)라는 주제의 이 글을 써가는 과정에서 격암유록, 주역, 육도삼략을 골간으로 하고 성경, 불경, 기타 예언서들을 종합하여 구성해 갈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자신의 비밀한 천기를 단 한권의 책 속에 모두 넣어 두는 위험한 일은 결코 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전체의 프로그램(천기)을 여기 저기 여러 경전과 예언서들 속에 나누어 둠으로써 결코 마귀가 알아내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단속을 해 놓으신 것이다. 우주를 회복하기 위한 절체절명의 마지막 싸움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오직 한번의 기회밖에 주어지지 않는 이 싸움에서 실패한다면 그야말로 영원한 멸망만이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만일 비밀한 계획이 사전에 탄로 난다면 그것이야말로 치명적인 패전을 초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성경 이사야 34장 16절에는 ‘너희는 여호와의 책을 자세히 읽어보라. 이것들이 하나도 빠진 것이 없고 하나도 그 짝이 없는 것이 없으리니 이는 여호와의 입이 이를 명하셨고 그의 신이 이것들을 모으셨음이라.’ 이 말씀의 의미를 분석해 보면 첫째, 짝을 맞추라는 말씀 속에는 하나님의 비밀한 계획은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 있다는 말씀이며 둘째, 그 쪼개어져 있는 조각들은 짝을 맞추어야 제 모습이 드러난다는 의미이다.

이번엔 격암유록과 육도삼략에서 살펴보자. 격암유록 송가전에 ‘後天洛書又已去(후천낙서우이거)로 中天印符更來(중천인부갱래)하니 長男長女印符中(장남장녀인부중)에 天正易理奇造化法(천정역리기조화법)이’ 윗 문장속에 印符, 印符 하면서 ‘符(부)’라는 글자가 두 번이나 나온다.    

이번엔 육도삼략 중 二略(3도, 4도)의 제목에는 ‘后天河洛陰符圖章(후천하락음부도장)’ 또 三略(5도, 6도)의 제목에는 ‘中天河洛陽符圖章(중천하락양부도장)’ 여기에도 역시 ‘陰符, 陽符’ 하면서 ‘符(부)’라는 글자가 나오고, 三天太極一符圖(삼천태극일부도)에는 ‘靈符(영부)’라는 말이 나온다.

그런가 하면 격암유록 가사총론에는 ‘三秘論(삼비론)의 理氣化(이기화)로 如合符節(여합부절: 부절을 합한 것과 같이)되오리라’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符(부)’ 라는 것이 무엇인가? 한자 옥편을 찾아 보면 ‘符(부)--1.부절(符節) 2.미래의 일을 예언한 책. 3.은밀한 모의를 쓴 글’ 등으로 해석해 놓았다. 그런데 부절(符節)이란 옛날 종이가 없어 대나무를 쪼개어 종이를 대신해서 쓸 때, 납작하게 깎은 대나무에 비밀한 내용을 쓰고 그것을 두 조각으로 쪼갠 다음 두 사람이 한 개의 조각씩 나누어 가진 뒤, 훗날 그 조각들을 합해 맞추어 봄으로써 서로의 증거로 삼았는데 이 나뉜 조각을 符節(부절) 또는 符(부)라고 했다.

그러므로 예언서 속의 符(부)란 하나님의 비밀인 천기의 조각들을 의미한다. 이 비밀한 뜻을 가지고 있는 조각들은 언젠가는 합해지기 위해서 존재한다. 그런데 각 예언서와 경전 속에 흩어져 숨겨진 이 조각들은 쓰여진 나라가 다르고, 시대가 다르고, 기록한 사람조차 다르다. 뿐만 아니라 경전마다의 종교까지 다르다. 그렇다면 누가 이 조각들을 찾아내며, 하나로 온전하게 합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작업은 마귀에게 속박되어 종노릇하고 있는 인간은 결코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성경 스가랴 4장 6절에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고 능으로 되지 아니하며 오직 나의 신으로 되느니라.’라고 하셨다. 하나님이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여기 저기 흩어 놓으셨으므로 숨겨 놓은 당사자인 하나님만이 그것들을 다시 찾아내어 온전하게 합할 수가 있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이다.

그러면 하나님은 언제 어떻게 합할 것인가? 성경 요한 계시록 10장 7절에 보면 ‘일곱번째 천사가 소리내는 날, 그 나팔을 불게 될 때에 하나님의 비밀이 그 종 선지자들에게 전하신 복음과 같이 이루리라.’라고 기록해 놓았다. 그 의미는 일곱 번째  천사가 나타나서 천기의 조각들을 모조리 찾아 내어 온전히 맞추게 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앞에서 스가랴 4장 6절에 ‘오직 하나님의 신(神)만이 할 수 있다’는 말씀과 짝을 맞추면 하나님 자신이 일곱 번째 천사로 나오신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격암유록 은비가에 ‘三眞神中一人出(삼진신중일인출), 三聖一體一人出(삼성일체일인출)’삼위일체 하나님이 직접 한 사람의 인간의 모습으로 출현하신다고 예언해 놓았고, 말운론에는 ‘似人不人天神降(사인불인천신강), 三神救世主(삼신구세주)’ 사람 같이 보이나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 (인간 몸을 입고) 직접 내려 오신 분이며 곧 삼위일체로 완성되신 구세주라고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께서 직접 오실 수밖에 없는 것은 하나님의 적인 마귀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태초에 하나님 자신을 이긴 존재인 것이다. 누군가를 시켜서 대역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한가한 상황이 결코 아니기 때문에 하나님이 직접 출현하시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일곱 번째 천사는 누구이며 언제 어디서 나타나시는가? 일곱 번째 천사야말로 격암유록 속의 주인공이며, 주역(周易) 속의 주인공이며, 동시에 완성의 종교, 완성의 학문을 가지고 오실 육도삼략의 마지막 주인공 萬事知(만사지)의 인물이다. 萬事知(만사지=학문과 종교의 완성자)란 수운 최제우 선생의 동학신도들과 화운 강증산 선생의 증산도와 대순진리회 신도들이 그 뜻도 모르고 외우고 있는 주문(呪文)인 ‘至氣今至願爲大降 侍天主造化定 永世不忘萬事知(지기금지원위대강 시천주조화정 영세불망만사지)’속의 萬事知(만사지)이다. 앞으로 숨겨진 모든 천기와 함께 그 진정한 참 모습이 정확하게 드러난다.(다음 호에 계속)*  김백두 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