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홍원 지음, 도서출판 동북아) 

지은이 석홍원은 1922년 함북 성진에서 출생하여 중국에서 중등교육을 마치고 단국대학, 대만국립대학, 도쿄대학, 고마자와 대학 등에서 신학석사와 불교학박사 학위를 수위한 선승목사로서 본서는 그의 자전적 에세이라 할 수 있다.

한때 서울, 강원도 등에서 교원생활을 한 바 있고 명지대학교 부설 자유교양연구소 연구부장을 지낸 적도 있으며 1969년에 양산 통도사로 출가, 1979년 일본 후지산자락에서 홍원사를 설립하였으며, 1991년 미주장로회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백두산성령교회를 설립하였다. 그럼으로써 기독교와 불교를 아우르는 양안구비(兩眼具備)의 사상을 실천하는 변증법적인 자기해방의 진정한 구도자가 되었다.

옮긴이 김종성 씨는 후기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한 종교인의 구도과정을 기술한 책도 아니요, 또 고향을 북측에 둔 한 실향민의 망향의 정을 노래한 것도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적어도 필자가 이해한 바로는 이 책은 상처입은 자기 자신 및 민족 전체의 영혼을 치유해 가는 한 인간의 자기해방투쟁을 보여주는 글이다. - 중략 - 필자는 석홍원 목사의 자기해방투쟁이 결국에는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금 석홍원 목사가 걷고 있는 길이 바로 대세이기 때문이다. 해방공간에서는 철저히 대세에서 소외되었던 석홍원 목사가 지금은 대세와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비애를 치유하고 내 잃어버린 것들을 되찾기 위한, 그리하여 나 자신과 인류를 함께 구출하는 한(恨)으로 응어리진 이 구도자의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고자 한다!

무늬만 구도자, 성의(聖衣)만 걸쳐 입은 성직자가 허다한 세상에 자신의 비애를 치유함과 동시에 인류의 아픔을 치유하고자 몸부림쳐온 구도자의 역정이 녹아 있는 책이다.*  최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