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마음’ - 

지난 1월 15일,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마음’의 총 6편 중 그 첫 편이 방송되었다. 제작진들은 ‘마음’ 다큐를 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는 행복을 찾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버는 방법을 찾아내고, 얼굴을 고치고, 몸에 좋은 음식을 찾아다닙니다. 그리고 그렇게 탐욕스럽게 얻어낸 행복을 지키기 위해 남의 행복을 짓밟고 있으며 그 탐욕의 규모는 커지고 사이클은 갈수록 짧아지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이러한 탐욕과 행복의 불행한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마음’을 잡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1편, ‘마음, 몸을 지배하다’ 에서는 총 6편의 기초로써 마음이 도대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마음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에 관해 설명하였다. 방송된 내용을 요약하면, 먼저 뇌에 이상이 없는데도 어려서부터 간질을 일으키는 사람, 오이 냄새 때문에 10년째 오이를 못먹는 사람을 소개했는데 오이를 못먹던 사람은 최면으로 10년째 지속되어 온 마음의 습관이 간단히 해결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동물실험에서는 높은 콜레스테롤 먹이를 먹인 두 그룹의 토끼를 비교했는데 친밀군에게는 먹이를 줄때마다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는 등 애정을 줬으며 대조군에게는 맹수 울음소리를 들려주는 등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줬는데 4주 후 결과가 놀라웠다. 대조군의 8마리 중 4마리가 혈관이 막혀 각막이 혼탁해지고 안구파열 직전까지 가는 등 안구에 심각한 이상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친밀군에게 있어서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그렇다면 동물들에게도 마음이 있을까? 오랫동안 침팬지를 연구한 과학자는 이렇게 말한다. “동물의 마음과 인간의 마음은 다릅니다. 침팬지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생각할 수 없지만 인간은 남을 생각하고, 남의 생각을 생각하고, 자신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동물들과 틀린 인간의 뇌에서 나오는 인간 마음의 본질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마음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나오며 어떻게 생성되는 걸까? 신경과학자들은 뇌가 없다면 마음도 없다고 한다. 뇌과학자들이 말하는 마음 작용의 기본 메커니즘은 신경세포 말단에 있는 ‘시냅스’ 작용이라고 한다. 감정도 일종의 시냅스 작용이며 세로토닌이나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되는 양에 따라 우리의 마음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전신마비환자 매튜 네이글은 세계 최초로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전자칩을 뇌에 이식한 사람이다. 그는 훨체어에 앉아 생각만으로 TV를 켜고 채널을 바꾼다. 원리는 간단하다. 그가 어떤 생각을 하면 뇌에 이식한 전자칩이 뇌파를 감지해 컴퓨터로 보내고 해독을 하여 다른 전자제품을 조종한다. 그런데 매튜의 경우에서 처음으로 알아낸 놀라운 사실이 있다. 바로 뇌에서 나오는 전기신호가 복잡한 게 아니라 굉장히 간단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MIT의 천재과학자이자 <마음의 사회(Society of Mind)>의 저자인 마빈 민스키 박사는 20년 후면 인간의 뇌만큼 똑똑한 기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지금부터 50년 후 사람들은 상점에 가서 뇌의 외부 부품을 구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중국어를 하고 싶으면 값비싼 소형 컴퓨터를 사서 뇌에 부착하면 됩니다.”*   강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