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 발달로 기존 종교의 한계를 느껴

교인 감소세로 캐나다 내 일부 교단들이 21C 중반이면 송두리째 없어질 것  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최근 캐나다성공회 주교회의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1961년에서 2001년 사이 캐나다성공회의 교인 수는 136만 명에서 64만 2000명으로, 무려 53%나 감소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마케팅 전문가 케이드 맥케라처 씨는 “캐나다성공회는 한 해에 1만 3000명의 교인을 잃고 있으며, 이 세기 중반까지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이 교단은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캐나다연합교회(UCC)도 같은 기간 교인이 100만 4000명에서 63만 8000명으로, 39% 줄었다고 보고했다. 교인 감소 추세는 그밖에 장로교회(35%), 침례교회(7%), 루터교회(4%)에서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에는 캐나다 로마가톨릭교회 교인 수는 집계되지 않았다. 캔 웨스트 뉴스 서비스(Can West News Service)의 보도를 인용, 이 보고서 내용을 전하면서 에큐메니컬 뉴스 인터내셔널(ENI)은 캐나다 교회 전반에 걸친 교인 감소의 원인을 설명하는 여러 각도의 의견들을 함께 소개하였지만 명확한 사회현상에 대한 명답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캐나다의 한 종교협회는 “소규모 비기독교 신앙단체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대중화되고 있다고 발표하였다.”

이러한 현상에 대하여 (김백두 승사)승리제단의 전도본부장 은 다음과 같이 평가하였다 “인간은 본래 종교적인 존재이다. 왜냐하면 인간이 자신 스스로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또한 그러한 상태에서 현 사회는 많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초월한 존재에게 의지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이러한 종교계 교인의 급감은 현대 인간의 인지가 발달하여 기존의 종교에 대한 한계와 실망감을 느끼고 또한 앞으로의 신앙적 절대적인 비전을 제시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종교에 대한 신앙심과 의무감의 소실로 이어지는 것이다.”*   김태무진  기자

 기자 수첩

크리스마스 세속화, ‘짝퉁’판친다

움베르트 에코도 비판해

신자와 비신자의 구분이 없이 달력 속에서 날짜만 봐도 들뜨는 크리스마스다. 다소 퇴색해 가고는 있으나 쇼핑광풍만은 올해도 여전할 것 같다.

전에는 12월 1일만 되면 거리마다 징글벨이 시끄럽게 울렸지만 ‘의혹의 크리스마스’를 국민들은 눈치 채고 있는 것일까. 소음은 많이 줄어들었다.

금년의 크리스마스 상품은 단연 <짝퉁>이라고 한다. 명품을 본뜬 가짜 제품들이 크리스마스특수를 노리고 있다는 것이니 가짜 구세주 예수의 가짜 생일에 딱맞는 가짜 상품 <짝퉁>이다.

많은 학자들은 크리스마스가 고대 로마의 태양신 숭배 전통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한다. 로마의 태양신 축일이 12월 25일 이었는데 예수가 참 태양이라는 의미에서 이날이 예수의 탄생일로 채택됐다는 것이다. 초기 교회가 로마 전통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조로아스터교에서 갈라져 나온 미트라교의 태양신 축일인 12월 25일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어쨌건 12월 25일은 예수가 죽은지 4백년이나 지난 후대에 차용한 것이다. 초기교회 신자들이 퇴폐적인 태양신 숭배 축제에 물들지 않기 위해 같은 날 성탄 축일을 지냈다고 말을 하지만이것은 남의 것을 가져다 제 것인 양 쓰다가 들통이 난 기독교회에서 늘어놓는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장미의 이름’ ‘푸코의 추’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인 이탈리아의 움베르토 에코(73)는 세속화 된 크리스마스를 비판하는 글을 쓰고 있다. 가톨릭 신자로 자라났지만 결국 종교를 버린 계몽주의자 에코. 그의 종교적인 성향 높은 베스트셀러들은 출간되자마자 독자들의 뜨거운 찬사와 신성 모독이며 냉소적이라는 교황청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아왔다. 그가 금년의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낼지 궁금해진다.*  
최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