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제단 전도활동을 다녀오던 날, 두려움과 공포가 괜한 염려였음을 확인하며 그 마음이 이내 사라져버린 경험을 겪었다.

몇 년 전의 일이지만,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다. 그 일을 겪을 즈음엔,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는 지방제단으로 전도활동을 가는 날이 많았었다. 그날은 유난히 지방제단을 가는 날이어서 여느 때보다 더 일찍 제단 성도님들과 함께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 출발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찬송을 시작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시간이 많이 나는 편이 아닌지라, 지방제단으로 전도활동을 많이 다닌 적은 없었고 더구나 그렇게 먼 길을 가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버스를 탄 성도님들의 찬송소리와 박수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문득 ‘이렇게 소리가 크면 운전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스쳤다. 그 생각은 점점 더 커지더니 이내 겁이 나면서 사고가 날 것 같은 생각마저 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이상하기도 하지만 그 때 당시에는 왜 그렇게 공포스러웠는지, 정말 두려움이 너무나 커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마음이 안정되었고 곧 제단에 도착하여 전도활동을 마친 후 다시 버스에 올랐다.

버스 맨 뒷칸에 앉은 나는 무심결에 창문 밖을 보았는데 버스 옆으로 운행하던 자가용 운전자의 행동이 눈에 띄었다. 그런데 운전자가 무슨 이유인지 핸들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당황해하는 것이었다. 누가 보더라도 정상적인 운전자의 모습이 아니었다. 나는 또 다시 사고가 날 것 같은 공포를 느끼게 되었다. 그런데 그 자가용 운전자가 핸들을 우리 버스를 향해 꺾는 것이었다. 난 순간 사고가 날거라 생각하고 놀랐는데 간발의 차이로 버스가 앞서 나가는 것이었다.

버스 뒤쪽의 창을 바라보니 그 자가용이 버스가 달리던 차선 쪽으로 180도 회전하는 것이 보였다. 단 몇 초 동안 일어난 데다가?함께 목격한 사람도 없었지만,‘주님께서 늘 함께 하시니 사고의 위험이 없다' 는 것을 알려주는 메시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동안에 겪었던 괜한 두려움과 공포를 일순간에 사그라지게 한 일이었다. 그 일을 겪은 후 사고가 날 것 같은 공포는 다시 겪지 않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