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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좋은 어느 날, 서울 중심가에 위치한 옛집들을 돌아보았습니다. 이젠 도시인들의 산책 공간이 되기도 한 그곳. 들어서며 보니, 그 공간으로 드나들던 사람들의 손길과 옛 시간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난 문고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통로마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 만들어진 공간마다 문이 있습니다. 열고 닫힘의 역할을 통해 적당한 햇살과 바람을 조율하는 존재.
사람들의 마음에도 문이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 또는 내 마음 속에서 오고가는 흐름을 조율할 수 있는 문. 그 문의 문고리를 잡아봅니다. 밝고 건강한 햇살같은 기운을 받기 위해 활짝 열어놓는 움직임도 있을 것이고, 먼지가 들지 않게 닫아놓는 움직임도 있을 것입니다. 적당한 햇살과 바람이 깃드는 시간을 알게 되면 문고리의 움직임이 한결 가벼워질 것입니다.
행여 자신도 모르게 문고리를 놓아 제멋대로 덜컹거리며 바람에 흔들리고 있진 않은지, 문고리에 자물쇠를 걸어 굳게 닫아놓아 그 어둡고 닫힌 공간 안에 먼지가 쌓이고 있진 않은지. 묵직한 무게로 공간 사이의 흐름을 조율해주는 옛 문을 보며, 내 마음의 문고리도 단단히 자리잡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정문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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