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점점 더해가고 있다.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나온데 이어 국산 김치에서도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는 소식이다. 게다가 또 시중에서 유통되는 국내산 배추에서도 기생충 알이 나왔다고 한다. 국민들은 무엇을 먹어야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까? 염려가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0월 현재 배추김치를 생산하는 것으로 확인된 502개 업체의 제품을 수거, 검사한 결과 16개 제품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고 3일 밝혔다. 중국 김치의 경우 기생충 알 검출률은 24.7%였고, 우리나라는 3.2%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의 검출률이 중국 김치의 팔분지 일에 불과하지만 한국인의 주식에 해당하는 김치에 기생충 알이 나왔다는 것은 매우 쇼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검출된 기생충 알은 초기의 미성숙란으로 섭취하더라도 인체 감염을 일으키는 유충으로 자라지 않고 배설되기 때문에 인체에는 해가 없다고 한다. 설령 만의 하나 인체에 감염되더라도 구충제를 먹으면 제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인체에 무해한다는 것은 이번과 같은 사태가 재발해도 된다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따라서 국가에서 먹거리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여기서 HACCP가 요구되는 것이다. HACCP란 ‘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s’의 머리글자로써, 일명 ‘해썹’이라 부르는데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이를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으로 번역하고 있다.

HACCP은 위해분석(Hazard Analysis)과 중요관리점(Critical Control Point)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HA는 위해가능성이 있는 요소를 찾아 분석, 평가하는 것이며, CCP는 해당 위해 요소를 방지, 제거하고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중점적으로 다루어야 할 관리점을 말한다.

그러므로 HACCP는 식품의 원재료 생산에서부터 제조, 가공, 보존, 유통단계를 거쳐 최종 소비자가 섭취하기 전까지의 각 단계에서 발생할 우려가 있는 위해 요소를 규명하고, 이를 중점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중요관리점을 결정하여 자주적이며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로 식품의 안전성(safety)을 확보하기 위한 과학적인 위생관리체계라 할 수 있다.

우리의 먹거리에서는 식중독 세균인 살모넬라, 병원성대장균 O-157, 리스테리아, 캠필로박터 등이 빈번하게 검출되고 있으며 농약, 잔류수의약품, 항생물질, 중금속 및 화학물질(포장재가소제(DOP), 식물성 가수분해단백질(MCPD), 다이옥신 등)에 의한 위해 발생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므로 이들 위해 요소에 대한 문제제기가 확산되고 있으며, 식품의 위생안전성 확보에 대한 관심이 점차 확대되어 가고 있다.

그러므로 위해 요소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위생관리기법인 HACCP를 도입하여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다.

서유럽 및 구미 등 각국에서는 이미 자국내로 수입되는 몇몇 식품에 대하여 HACCP를 적용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HACCP 도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식약청은 ‘소비자 중심의 식품안전관리체계로의 전면적인 개편방안을 준비중이며 빠른 시일 안에 이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언제쯤 국민들은 먹거리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썩을 양식을 먹지 않고 하늘이 주는 양식인 ‘이슬만나’로 사는 시대가 그립다.* 김종만 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