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인 생활이 보약 - 오장육부에도 리듬이 있다 (5)

  “하나님께 맡겼으면 하나님이 시키는 대로 움직여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눈을 뜨라면 눈을 뜨고, 자라면 자야합니다. 하나님이 10시에 자라면 꼭 자야하고, 6시에 일어나라면 꼭 일어나야 합니다. 그와 같이 완전히 맡기는 생활을 해야 이 길을 갈 수 있습니다.” - 말씀 중에서 -  

자시(子時) : 무조건 자고 있는 상태여야 한다 (23:00-1:00)

 담의 기운이 왕성한 밤 11시에서 1시까지는 생리적으로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우리 몸이 생명의 진액인 ‘뇌수'를 머리 꼭대기에서부터 발가락 끝까지 공급받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뇌수는 원래 신장에서 만들어져 척추를 통해 머리까지 올라온 것인데, 자시가 되면 왕성해진 담의 기운이 척추를 통해 365골절의 마디마디에 이 뇌의 진액을 공급한다.

 이때 뇌수가 뼈로 흘러 들어가면 골수가 되는데 골수는 혈액 생성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기 때문에 자시에 자지 않는 일이 반복되면 우리 몸은 생명과도 같은 혈액을 제대로 생성하지 못해 극도로 쇠약해지게 된다. 즉 잠에서 깨어나도 개운하지 못할 뿐 아니라 하루 종일 피로한 상태로 보내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평생을 피곤하게 보내고 싶지 않다면 우선 자는 시간부터 조절해야 한다. 아침에 태양이 뜨고 저녁에 달이 뜨는 음양의 흐름이 유지되는 한, 뇌수나 골수와 같은 생명 진액의 주된 공급시간은 자시이다. 몸이 다음 날을 위해 공급받은 생명의 진액으로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시간인 것이다.

 그리고 이 생명의 진액은 마치 큰 바다의 물이 고요히 흘러가듯이 몸이 고요한 상태를 유지할수록 더 잘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찍 잠을 자는 사람들은 자연히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더욱 충만한 우주의 기운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자시의 질 높은 수면은 낮에 10시간 자는 것보다 훨씬 건강에 좋다.

축시(丑時) : 조용히 잠자고 있는 것이 최선 (1:00-3:00)

 새벽 1시부터 3시까지는 간 기능이 왕성한 시간이다. 간은 담과 마찬가지로 피를 깨끗하게 해주고 몸의 나쁜 물질이나 병균을 없애는 작용을 하는, 이른바 우리 몸의 사법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내일을 위해 가둘 것은 가두고 버릴 것은 버리고 좋은 것은 다시 내보내는 등 최종 심판을 담당하므로 이때는 조용히 ‘잠자고' 있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모든 장기가 그렇듯이 간 또한 이 시간에만 활동하는 것은 아니다. 전날의 신시(오후 3시-5시)에 우리 몸의 폐수가 처리되고 나면 유시(오후 5시-7시)부터는 몸 속의 피가 서서히 식기 시작하면서 깨끗하게 되어 가는데 간은 이 시간부터 이미 피를 깨끗하게 하는 일에 관여하고 있다.

 그러다가 축시(밤 1시-3시)가 되면 그 어떤 장기보다 왕성하게 활동하는데 이때 깨끗하고 따뜻해진 피와 기운을 온몸의 구석구석까지 ‘확실히' 보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손가락끝, 발가락끝 그리고 눈꺼풀이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기에 축시에는 깊은 잠에 빠졌던 사람도 자기도 모르게 조금씩 손가락이나 눈꺼풀을 움직이게 된다.

 그런데 만약 이 시간에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 사람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눈꺼풀이 무겁고 일어나기가 싫어진다. 이는 피와 기운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했다는 증거로써 잠을 더 잠으로써 전날에 사용한 피를 맑고 깨끗하게 만들려는 신체적 요구라 할 수 있다.  

 요컨대, 하루의 힘과 기운은 자시의 담 기운과 축시의 간 기운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따라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오후 10시 이전에 자는 것이 좋다. 건강하려면.*  구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