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일찍부터 일을 시작해야 했던 나는 가끔씩 아침 시간의 달콤한 잠을 떨쳐버리기 어려웠다. 더구나 누가 흔들어 깨우지 않으면 못일어날 정도로 깊이 잠드는 편이다 보니 항상 고된 것은 아니었지만 때론 단 5분만이라도 더 자고 싶을 만큼 잠이 올 때가 있다. 그런 나는 새벽 일을 하기 위해 아침마다 주님께서 늘 함께 하심을 느낄 만한 경험을 종종 하게 되었다.

그 날도 유난히 새벽잠이 달콤하게 느껴지는 날이었다. 일어나야 할 시간을 10분 정도 남겨두고 잠에서 깨었지만 5분이라도 더 자고 싶은 맘에 다시금 눈이 감겼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렇게 깜박 잠이 들면 어김없이 한 쪽 다리쪽의 옷깃이 바람에 스치는 느낌이 들어 깨게 되었다. 시간을 보면 정확히 외출 준비를 하고 나갈 시간이었다. 바람이 불어올 리가 없는 방 안에서 일어난 일이고, 몇 번이고 같은 일을 겪다보니 정말 주님께서 다 아시고 깨워주신다는 생각이 안들래야 안들 수가 없었다.

그 즈음에는 아침 일찍 제단에서 회의가 있었다. 주님께서 직접 주재하시는 회의였는데, 나도 꼭 참석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회의가 있던 날 아침, 잠이 깊이 들었던 나의 어깨를 누군가가 손으로 톡톡 치는 것이었다. 손길 닿는 그 느낌에 깰 수밖에 없었고,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라 뭐라 말하기가 어렵지만 ‘주님께서 또 깨워주셨구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그리고 아침 일찍 일을 하는 내내 어깨에 닿았던 손길의 느낌을 잊을 수가 없었다.

잠을 잘 때에도 당신께서 늘 분신으로 함께 한다고 하시던 말씀을 다시금 확인할 수가 있었던 경험이었다. 또 10분이든, 20분이든 그날 소요될 준비 시간만큼을 정확히 남겨두고 일어나니 한편으로는 기가 막힐 정도였다.

그렇게 깨서 회의에 참석하던 어느날, 회의실에 들어가자마자 주님께서는 ‘내가 잠까지 날마다 깨워줘서 데리고 온다'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나는 민망한 마음과 함께 자꾸 웃음이 났다. 그리고 주님의 존재를 느끼던 중에 그와 같은 말씀을 들으니 마음속에서는 기쁨의 감사가 우러나왔다.* 정리 정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