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 한 민족의 선조 가운데 가장 뛰어난 스승님은 단연코 수운 최제우 선생님이시다. 그가 바로 ‘사람이 하나님(人乃天)’이라는 개벽의 깨달음을 외쳤고 이것을 우리 후손들에게 전해주셨으니 이것이 바로 오늘날 완성의 하늘의 역사를 하시는 <이기신 주님>의 가장 정확한 핵심의 깨달음이다.  

天耶人耶 不知神(천야인야 부지신)

神耶人耶 不知天(신야인야 부지천)

神亦人耶 天亦人(신역인야 천역인)

人亦神耶 人亦天(인역신야 인역천)

人之神兮 知其天(인지신혜 지기천)

神之人兮 知其地(신지인혜 지기지)

                     - 이하 생초지락  

하늘(하나님)이여 사람이여 신을 모르는구나. 신이여 사람이여 하늘을 모르는구나. 신도 사람이며 하늘도 사람이다. 하늘이 신이며 사람이 역시 하늘이로다. 사람이 신임이여 그 하늘을 알고 신이 사람임이여 그 땅을 알아라. 

격암은 이 문장을 인용하기 전에 神化經(신화경)을 홀연히 깨달았다는 글을 먼저 적었다.

吾人忽覺 神化經(오인홀각 신화경) 이는 격암 남사고 뿐만 아니라 전래의 많은 선각자들이 좌선과 참선을 통해 ‘사람이 하나님’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인 바, 가사총론에 ‘自古只今 此世(자고지금 차세) 까지 儒佛仙出 名哲(유불선출 명철)들이 參禪性覺 道通(참선성각 도통)으로’ -예로부터 지금 이 때까지 유·불·선에서 배출된 뛰어난 성현들이 참선을 통해 본성을 깨닫고 도통하였으니- 라는 문장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있다.

 天 ·하나님과 地 ·마귀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사람 속에 있으며, 사람이 바로 하나님이요, 사람이 바로 신이라는 뜻이다. 하나님을 가리켜 主님이라고 하거니와 바로 주님이 사람의 마음속에, 사람을 살리는 생명의 신으로 존재하고 있기에, 격암은 다음과 같은 절대적인 진리를 말씀해 놓고 있는 것이다. 

自立心主 自定主(자립심주 자정주)

箇箇人心 自定主(개개인심 자정주)

天一人之萬 萬世(천일일지만 만세)

天皇大道 嚴可出(천황대도 엄가출)

大鞭劍下 驅妖鬼(대편검하 구요귀) 

자신의 마음속에 주님을 모셔라. 각자의 마음속에 주님을 모셔라. 하늘의 사람 한 사람으로 모든 인류가(萬은 모든이란 뜻) 하늘의 사람으로 탄생하니 만세로다. 하늘황제의 큰 도가 엄히 나오니 큰 채찍과 검으로 마귀를 쫓아낸다.  

한 분의 구세주가 출현함으로써 인류 전체가 하나님으로 되어진다는 뜻이다. <하나님도 마귀도 그 본체가 사람의 마음속에 있으며> 사람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그 본체로부터 수많은 분신들이 다른 사람 속으로, 다른 생명체 속으로,   

공기 중으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氣(기)의 형태로 분산되어 나가는 것이다.

하여, 道를 공부하는 사람이 가장 먼저 이루어야 하는 것이 바로 내 마음속에 주님을 온전히 모시는 것이요, 내 마음속의 자존심과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자존심을 꺽어 부수는 강한 주님을 모시는 것이다.

하나님의 첫 열매인 主님은 바로 자신을 이긴, 나라는 마귀를 이긴 분이다. 그래서 도부신인 편에 ‘克己魔로 十勝變’(극기마로 십승변 : 나라는 마귀를 이겨서 이기신 하나님으로 변했다)라고 적고 있다. 

그래서 ‘勝己厭之(승기염지;나를 이기는 것을 염증내는 일을)너는 말아라’ 라는 말은 자신과 싸워서 자신을 이기는 것이 구원의 핵심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一點無濁無病 永無惡 神世界(일점무탁무병 영무악 신세계)<한 점의 티끌도 병도 없으며 영원히 악이 없는 신의 세계>’, 바로 이것이 하늘나라 세계요, <죄가 하나도 없는, 완전한> 하나님이 되어 온 천하 우주를 하나님의 세상으로 만드는 것이 이 길을 가는 우리들의 막중한 책임이다.*  김정흠 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