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식(73세, 본부제단 권사)

“교수님, 저는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여기에 나온다고 모두 죽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유율법을 온전히 지켜 하나님으로 변해야 죽지 않는 영생의 몸이 된다고 생각해요!” 

(지난호에 이어)

전도관에 같이 다녔던 한 권사님이 계속해서 찾아왔고 눈물을 흘리면서 애원을 하기에 도저히 뿌리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가 1982년 5월 15일이었는데 “권사님 얼굴을 봐서 제가 오늘은 인사차 들리도록 할게요.” 이렇게 말하고는 이긴자를 뵈러 갔었지요. 그리고 그 후로 이때까지 승리제단에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중입니다.

그 당시에는 역곡에서 예배를 드리지 않고 주안과 청량리에서 예배를 보았는데 주님께서는 항상 저를 차에 태우고 다니셨습니다.

아침에 밀실에서 나오시면 저희 집에 꼭 들러서 저를 태우셨고 하루종일 여러곳에 예배 인도하러 다닐실 때도 항상 저를 동행시키셨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저의 집까지 배웅해주시고 밀실에 들어가셨는데 무려 6개월 간을 그렇게 해주셨습니다. 먼저 오신 권사님들이 무척 부러워했지요.

‘저 여자는 누구길래 주님께서 저토록 차에 태우고 다니실까?’ 이렇게 자기들끼리 수근거렸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정말로 주님께서는 저에게 엄청난 사랑을 부어주셨습니다.

하루는 아침에 저를 태우러 오시길래 제가 이렇게 말했지요. “이제는 저를 태우러 안 오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시간이 나면 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랬더니 주님께서는 “하나님이 가라고 해서 오는 것이지 내가 오고 싶어서 오는 것이 아니야.” 라고 대답하셨지요. 그래서 더 이상 아무 말도 못하고 계속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가정에서는 아들 내외가 모두 일하러 다녔기 때문에 두세살 먹은 손자, 손녀를 제가 키우다시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손자, 손녀를 챙기고 나오면 오후에 며느리가 올 때까지 울지도 않고 그대로였습니다. 정말 천사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죠. 지금 생각해 보면, 저를 붙잡기 위해 주님께서 상황을 그와 같이 만드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도관에서 받은 은혜체험을 승리제단에 와서도 똑같이 경험하면서 열심히 제단을 쌓던 중에 정말로 무섭게 시험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합창단에 김교수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저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승리제단에 나오면 모두 죽지 않는다고 했는데 ○○가 죽은 것은 어찌된 영문입니까?” 저는 저의 신앙관을 그 사람에게 말했지요.

“교수님, 저는 그렇게 안 믿어요 여기에 나온다고 모두 죽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유율법을 온전히 지켜 하나님으로 변해야 죽지 않는 영생의 몸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 말이 어떻게 해서 주님에게까지 와전되어 흘러들어갔던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저에게 “정권사, 천지공사를   망치려고 해?” 이렇게 무섭게 호통을 치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관리하던 부인회 장부를 가져오라고 해서 장부를 부인회장에게 주고 제단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내가 잘못한 것이 없는데, 저 분이라면 모든 것을 아실 줄 알았는데, 하나님 신을 모신 수정같이 티없는 분이라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이렇게 여기고 사흘을 제단에 나가지 않았지요.

제단에서 권사님들이 전화를 해도 저의 굳게 닫힌 마음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고 며느리가 왜 제단에 나가지 않느냐고 물어도 부인회 일이 많아 집에서 처리를 해야 한다고 핑계를 댔습니다.

사흘 동안 집에 있으면서 잠 한숨 자지를 못했지만 정신은 맑았습니다. 밤에 모두가 잠이 든 다음 마지막으로 주님에게 편지를 쓰려고 편지지를 꺼내었지만 눈물이 자꾸 흘러 편지지가 얼룩이 졌습니다. 그 당시 돈으로 천원어치 편지지가 거의 눈물로써 얼룩이 져버렸지요.

마지막 사흘째 되는 밤에도 편지를 쓰기 위해 자리를 잡고 있는데 방안이 갑자기 동산으로 변해버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소나무와 잔디가 무성하고 천지가 황금색으로 변해버린 그야말로 딴 세상이 눈앞에 펼쳐진 것이었습니다.

주님께서 밀실에서 이긴자가 되시고 나서 산에 올라가셨을 때 풀과 나무들이 기뻐서 춤을 추고 주님에게 인사를 했다고 하신 당신의 간증처럼 그 당시 제가 본 소나무와 잔디들도 기뻐서 춤을 추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편지를 쓰려고만 하면 그와같은 동산이 눈앞에 펼쳐졌으니 분명 꿈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편지를 쓰려고 엎드린 제 눈앞에 이 세상의 고운 실크옷으로도 표현이 되지 않는 하늘의 옷을 입은 한 분이 서 있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정말 기뻐서 어머나, 누구신가? 하고 쳐다보았을텐데 그 당시 마음의 상처가 너무 심해서 쳐다볼 마음조차 생기지 않았지요. 그날 밤에 주님에게 드릴 두 장의 편지를 쓰고 마지막으로 주님을 찾아뵈었지요. 그런데 주님께서는 저를 놓지 않으셨고 저 또한 주님의 손길을 차마 뿌리칠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승리제단에서는 전도관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말씀이 너무나 많았었습니다. 그 말씀이 저에게 살이 되고 피가 되었으며 또한 진리 속에서 살다보니 편안하고 집안이 잘 풀렸던 것입니다.

저 혼자 이렇게 속삭입니다. ‘천국이 다른 데 없다. 제단과 집안이 천국이야.’라고 말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잘해서 자식들 공부를 시킨 것이 아니라 저희들이 스스로 열심히 하여 출세를 했고 또한 지금 제가 그 덕을 보고 있으니 말입니다.

제가 한 것이라고는 하나님 밖에 몰랐다는 것 입니다. 전도관 시절 새벽기도에 나갈 때 누구보다도 더 일찍 나가서 아무도 모르게 합창단석 의자 밑에 무릎을 꿇고 앉아 기도를 했는데 그때 제일 먼저 한 기도가 다음과 같았지요. ‘애들이 착하게만 자라게 해주세요. 그리고 그 어짐이 세상에 빛이 되게 해주세요.’라고 말입니다.

이렇게 기도를 하면 온 몸이 전기가 오듯이 찌릿찌릿거리고 목에서는 설움이 복받쳐 올라 말도 안나올 정도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 순간에는 ‘아, 하나님께서 이러한 나의 소원을 들어주시는구나.’ 이렇게 생각이 들고는 더 이상 거기에 대해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하고 또 울지도 못하며 그냥 ‘감사합니다’ 하고 여길 따름이었죠.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자유율법을 지키는 일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생의 세상을 향해 계속 전진하다 보면 천국과 같은 세상이 우리들의 눈앞에 반드시 펼쳐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구술정리 이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