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많이 먹지는 마세요. 소식하세요. 조금씩 한 공기씩만 먹어요. 그렇게 소식하면 사람은 절대로 병에도 안 걸리고 오래 살게 되어 있습니다. 이 사람 말을 잘 명심해서 들으세요.” - 2002년 9월 9일 말씀 중에서 -    

 ‘小食’만이 살 길이다

오시(午時) : 간단한 식사와 휴식으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11:00 - 13:00)  

오시가 되면 심장의 기운이 왕성해진다. 심장은 비장으로부터 받은 영양 성분으로 피를 만들어 끊임없는 펌프질을 통해 폐와 온 몸에 혈액을 공급한다.

따라서 심장의 기운이 왕성한 시간에는 과로나 격한 운동을 피하고 간단한 점심식사와 함께 편안한 마음으로 휴식을 취하듯이 지내는 것이 좋다.

흔히 점심(點心)은 선종(禪宗)에서 배고플 때 조금 먹는 음식을 이르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진시에 진지를 먹고 난 후 오시에 먹는 점심은 배부르게 먹는 게 아니라 마음(心)에 한 점(點)을 찍듯 그렇게 먹는 것이 좋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그렇게 먹으면 미시에 졸리거나 나른해지는 증상이 없다.

미시(未時) : 열심히 일하자 (13:00 - 15:00)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음식은 직접 혈류 속으로 흡수되면 금방 생명이 끊어져 버리고 말기 때문에 소장에서는 이러한 음식물을 혈류 속으로 보내도 괜찮은 성분으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즉 정밀한 식품가공공장인 셈이다.

그래서 세포에는 식량을 공급하고 근육에는 에너지를 공급해 주게 된다. 만약 소장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화학작용이 없다면 아무리 영양가 높은 음식물을 먹어도 인간은 결국 죽을 수밖에 없다.

소장의 왕성한 활동이 끝나는 시간인 미시 말 즉 오후 3시경이면 우리 몸에는 피로가 찾아든다. 그 동안 위장에서 섭취한 음식물을 각 장기로 보내면서 왕성하게 영양분을 흡수하였기 때문에 서서이 몸에 기운이 빠지고 피로가 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따라서 미시에는 열심히 일하고 움직이면서 서서이 다음 시간의 휴식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신시(申時) : 찬 바람이나 냉한 기운을 쐬지 않도록 (15:00 - 17:00)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방광의 기운이 왕성한 시기이다. 방광은 우리 몸의 찌꺼기를 배설시키는 일종의 폐수처리기관이라 할 수 있다. 방광기능이 왕성한 이 시간이면 위장과 폐도 방광을 도와서 내부의 모든 잔재를 깨끗히 처리하게 된다.

학생들이 낮 시간 동안 사용한 교실을 깨끗히 정돈해 놓고 집으로 돌아가듯이 신시가 되면 우리 몸의 노폐물을 깨끗히 배출시키고 몸 속의 기운과 피를 서서이 정리하는 것이다.

따라서 신시 이후에 활동을 너무 많이 하면 폐수처리기능이 떨어지게 되며 그만큼 우리 몸 속에 노폐물이 축적되어 건강을 해치기 쉽다.

이 시간부터는 찬바람이나 냉한 기운을 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우리 몸의 오장육부와 피부가 다같이 긴장이 풀어지고 피로해지는 때이므로 적당히 휴식을 취하면서 몸의 흐름에 따라주어야 한다.   

유시(酉時) : 가벼운 소식과 충분한 휴식이 필수사항 (17:00 - 19:00) 

오후 5시부터 7시까지는 신장의 기운이 왕성한 시간이다. 신장은 피를 걸러내고 정화하여 우리 몸에 치명적일 수도 있는 노폐물을 제거한다.

신시 때 몸 속의 찌꺼기가 배출되고 피가 정리정돈된 다음의 이 시간에는 우리 몸의 모든 기운과 진액들이 아주 깨끗한 물질로 변해가게 된다.

곧 유시에 이러한 상태가 유지되어야만 다음 날의 시작인 인시에 눈을 떴을 때 온 몸이 상쾌하게 될 수 있다.

유시 이후에 바깥바람을 많이 쐬고 무리하게 활동하는 것이 생활습관화 되면 피부는 빨리 노쇠해지고 거칠어지며 타고난 건강 또한 급속히 해치게 된다. 가벼운 소식과 충분한 휴식, 이것이 유시에 지켜야 할 필수사항이다.*  구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