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유난히 새식구분들과 손님들이 많이 오셔서 접견실에도 주님을 뵙고자 하는 분이 많았습니다.

주님께서는 어떤 연세 많으신 성도님과 한참 말씀을 나누시던 중이었습니다. 잠시 뒤 한 종교단체에서 높은 직책을 갖고 계시다는 분께서 들어오셨습니다. 잠시 인사를 드리고자 찾아왔다고 하시며 들어오셨는데 주님께서는 반갑게 맞으시면서 맞은편에 앉으시라고 권하셨습니다. 조금 망설이시던 그분은 쇼파에 앉아 주님과 성도님들의 대화를 지켜보셨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 손님과의 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대뜸 ‘이 사람은 사람 몸을 입고 있지만 사람이 아니에요.’ 하시면서 빙그레 웃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그 종교단체에서 오신 분의 표정이 다소 당황스럽기도 하고 약간은 굳어졌습니다.

주님께서는 ‘사실 이 사람의 실상은 바로 저기 보이는 사진에 나타난 빛이에요. 성경상의 이슬성신이고, 불경상의 감로에요.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카메라로 찍었을 때는 저렇게 찍혀 나오는 겁니다.’ 하시며 접견실 안의 진열장에 전시된 몇 가지의 이슬성신 사진을 가리키셨습니다.

그때 저는 전도에 필요하신 자료를 전해드리려 들어갔던 터에 주님께서 마침 새로 오신 손님과 이슬성신에 대해 말씀을 나누시니 저도 모르게 그 자리에 잠시 있게 되었습니다. 사진 속의 빛에 대한 설명에 그 손님은 더욱 당황하기도 하고 뭐라 말하기를 주저하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약간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그 손님과 함께 오신 분께서 그 손님께서 어떤 일을 하시고 어느 종교 단체에서 굉장히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다고 열심히 설명을 하셨습니다.

‘사실 말이죠, 이 사람이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을 때에, 말하자면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을 때에 이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복입니다. 그걸 아셔야 해요.’

그 손님은 무슨 말인가 싶기도 한 표정으로 몇분 동안 계시다가 별 말씀 없이 일이 있으시다며 나가셨습니다. 그런데 보광하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때의 모습과 해주셨던 말씀이 문득 떠오르는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제단에 관심을 갖고 찾아오신 분들이 워낙 많을 때인지라 그 손님에게 만날 수 있는 것이 귀한 일이라는 뜻으로 하신 말씀이라 생각되었지만 지금 와서 다시 되새겨보니 당신께서 이슬성신으로 역사하고 계심을 잊지 말라는 뜻으로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강하게 하신 말씀이셨음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 정문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