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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흘리며 오른 산 정상에서 함성 한번 지르고 내려오다보니, 힘겹게 오르던 그 길이 어느새 내리막길이 되어 있습니다. 한 쪽 무릎을 굽혀 올리고 다른 쪽 다리로 힘껏 밀어올려 걸어온 길은 땀이 흠뻑 젖을정도로 오르고 또 오르기만 한 길이었습니다.
잘 보이지 않던 정상이었는데, 내 호흡과 몸에 맞춰 걸어간 그 길의 끝에 서니 어느새 발 아래 탁 트인 경치가 한 눈에 들어오고 시원한 바람이 한껏 몸을 감쌉니다. 그리고 정상에 오르면서는 보이지 않던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각자가 어떤 길을 걸어왔든 그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서있고, 저마다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걸어온 그곳에서하나의 기쁨이 됩니다.
지레짐작 어렵다고 했던 내 마음을 보며 피식 웃어봅니다. 이렇게 걸어오면 되는 것을… 산 정상을 목적삼고 올라갈 수 있는 길은 여러가지입니다. 자신에게 맞춰 경로를 정하고 가는 그 길에서 지치지 않도록 숨을 고르고 넘어질 때마다 스스로 이겨내야 합니다. 그렇게 걷다 보면 어느새 내리막길이 나옵니다. 그때에도 내 발걸음에 맞춰야 완주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자신의 호흡을 살피고 그 호흡에 맞춰 살아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길임을 말없는 산이 알려줍니다.* 정문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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