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된 우주, 프로그램된 인류역사 ④

음양의 출현

하나님의 천기가 담긴 육도삼략(六韜三略)가운데 일도(一韜)의 설명에 보면 ‘무형지중 생유형 시위태극야 (無形之中 生有形 是爲太極也) 형체가 없는 곳에서 형체있는 것이 생겨났으니 이것(有形)이 태극(太極)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여기서 태극이란 음양을 말한다. 본래 형체가 없는 빛의 존재였던, 무형·무극의 하나님이 마귀에게 사로잡힌 후, 형체가 있는 음양의 세계 속에 갇히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음양의 세계는 생로병사의 세계이며 고통의 세계이다. 뿐만 아니라 우주 속에 갇힌 하나님이 마침내 소멸되고 마는, 마귀의 악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세계이다. 그래서 육도삼략(六韜三略)의 세 번째 인물인 수운(水雲) 최제우 대신사도 자신이 남긴 용담유사 속에 ‘만고 없는 무극대도(無極大道), 이 세상에 날 것이니… 이 세상 무극대도 영세무궁 아닐런가’ 라고 말하였는데, 여기서 무극(無極)이란 음양인 태극(太極)과는 반대의미이다. 즉 마귀(음양=마귀)가 없어진 하나님(무극)의 영생의 세계가 도래할 것을 예언한 말이다.      

음양의 원리 속에 담긴 마귀의 음모 

물리학적으로 볼 때 마귀는 소립자 차원의 작은 규모로 하나님의 빛을 쪼개어 물질 속에 가두었다. 그리고 마귀는 그 상태를 가지고 엄청난 규모의 우주를 만들었으며, 인간과 만물을 배설(排設)해 놓은 것이다. 우주와 만물을 배설해 놓은 핵심원리가 음양이다. 그러므로 이 우주가 음양의 구조로 되어 있으며, 음양의 원리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하늘과 땅, 밤과 낮, 빛과 그림자, 남자와 여자, 암컷과 수컷, +와 - 등등 이 세상의 아무 것이나 들추어도 거기에는 상대적인 음양의 존재로 나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음양은 암컷과 수컷이다. 암컷과 수컷의 음양구조는 인간과 동물, 곤충에 이르기까지 심지어 모든 식물의 번식구조 조차도 암수로 이루어져 있다. 한 여름밤 수많은 종류의 풀벌레 소리를 사람들은 마치 노래소리인 양 듣고 있지만, 그 모든 소리들은 오로지 짝을 부르는 소리라는 것이 곤충학자들의 연구로 밝혀졌다.

또 사람들은 꽃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낀다. 그래서 온갖 꽃을 재배하고 좋아하고 있지만 사실상 꽃의 색깔과 모양은 인간의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암컷의 꽃이 수컷의 씨앗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벌과 나비를 부르기 위한 것일 뿐이며 오직 식물들의 성행위라는 것이 최근의 식물학자들의 연구결과로 나타났다.  

인간의 모든 의식과 행동, 비록 그것이 무의식적 행위라 할지라도 모두가 성(性 Sex)에 뿌리박고 있다고 정신분석학의 비조인 프로이드가 간파했듯이,  인간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벌레 곤충까지도 성적 굴레에 철저하게 구속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먹이사슬의 하위권에 있는 곤충들은 자신들의 위치가 천적에게 드러나면 곧바로 생명을 잃게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나뭇잎이나 풀숲에 항상 몸을 숨기고 살아간다. 그러나 발정기가 되는 여름날 밤이면 자신의 위치가 드러남으로써 생명을 잃게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무릅쓰고, 밤이 새도록 소리를 질러 짝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한 나라의 왕이 여자에 빠져 나라가 망하는 것을 돌아보지 않는다 하여 경국지색(傾國之色)이라는 말도 전해지고 있는데, 오늘날 역시 불륜의 이성관계로 인하여 평생 피땀으로 이룩해 놓은 명예와 재산은 물론 가정까지 파탄되어 버리는 사례를 자주 볼 수 있다. 이처럼 조금만 관심을 갖고 마귀의 음양구조와 사슬 그리고 그 사악한 프로그램을 보노라면 참으로 소름이 끼치는 것이다.  

마귀의 궁극적 목표

마귀는 도대체 무엇을 얻기 위해 이렇게도 철저하게 인간과 만물을 음양구조로 만들어 놓았을까? 목적은 오직 하나다. 마귀의 힘은 키우고 하나님의 힘은 약화시켜 가다가 마침내 소멸시켜 버리려는 것이다.

인간과 모든 생명체가 성적 의식 속에 빠져있을 때 그 생명체로부터 강력한 음양의 파장이 뿜어져 나온다. 조희성 구세주께서 “음란죄를 지은 사람의 머리위에서는 노란 연기같은 것이 꾸역 꾸역 피어 오르고 지독한 뱀냄새가 난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것이 바로 음양의 파장이며 마귀의 에너지이다.

지금까지 6천년 동안 지구상의 수많은 인간과 생명체들이 음양의 파장을 대기 속에 뿜어내었고, 다음 대의 인간과 만물이 보다 농도 짙은 대기 속의 음양의 파장을 호흡하며 살면서 더욱 더 강한 음양의 파장을 대기속에 뿜어내었다. 세대가 거듭되고 시대가 지날수록 지구의 대기속에는 음양의 마귀 파장이 농도를 더해 갔다.

이처럼 갈수록 강해지는 마귀의 힘은 인류역사 속에 더욱 더 잔악한 행동과 잔인한 전쟁 그리고 온갖 질병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성경 에베소서 2장 2절에 ‘공중권세 잡은 마귀’라고 씌어 있는데 인간과 모든 생명체들을 통하여 증폭된 음양의 에너지가 대기(공중)를 가득 채웠다는 의미이다.

오늘날의 세태는 음양의 기운이 온 지구를 덮고 있다 할 것이다. 귀로 들리는 온갖 소리, 눈만 뜨면 보이는 거리의 광고, 신문, 잡지, TV의 모든 영상들이 성을 자극하는 것들 뿐이다. 이와같은 증폭된 음양의 에너지는 단순히 음란한 행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그 힘은 언제든지 증오와 미움, 싸움, 살인, 전쟁을 일으키는 힘으로 변모하여 모든 생명체를 죽인다. 그리고 인간 속에서 생명이 되는 피를 썩게 함으로써 인간을 늙고 병들어 죽게 만드는 사망의 힘으로 작용한다. 마귀의 음양 프로그램은 만물의 생명이 되는 하나님을 소멸시키는 잔인하고 사악한 프로그램이었던 것이다.* 김백두 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