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식(73세, 본부제단 권사)

저는 전도관을 거쳐서 승리제단에 입문했는데 전도관을 나가기 전에는 이렇다할 종교를 가지지 못했지만 초등학교때부터 남들과는 다른 생활을 하였답니다.

학교에서 4대 성인 즉 공자, 맹자, 예수, 석가에 대해 공부를 할 때 왠지 모르지만 예수에게 호감이 갔고 기도하는 예수의 사진을 책상 위에 항상 놓아두었지요.

이사를 할 때도 꼭 챙겨서 가지고 갔었는데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면 나 또한 하나님의 딸이 아닐까? 그럼 예수를 오라버니라고 불러야겠네.’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험보는 날에는 ‘오라버니, 저 오늘 시험보니까 잘 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렇게 말하곤 했지요.

초등학교 6학년 때에는 아래와 같은 이상한 꿈도 꾸었답니다.

꿈에 난리가 나서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논두렁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반대쪽에서 한 사람이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가게 되어 얼굴을 보려고 하니까 어려운 마음이 들어 고개를 푹 숙이고 그냥 지나쳤는데 그 사람이 되돌아와서 저의 앞길을 가로막고는 하늘을 바라보더니 이렇게 호소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 이 여인에게 죄가 있으면 죄를 가르쳐 주고 없으면 하나님의 자비를 베푸소서!’ 그랬더니 하늘이 갈라지면서 빛이 가득했는데 그 속에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내 그 빛이 좌악 내려오더니 제 머리 주변을 에워쌌답니다. 그리고나서 ‘제가 잘 한 것도 없는데 왜 이런 영광을 주시나요?’ 이런 생각을 하면서 논두렁으로 쓰러졌는데 제 앞에서 하늘을 보고 호소했던 그 사람이 저의 몸을 일으켜주고 손을 꼬옥 잡아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지나온 잘못들을 낱낱이 말해야겠다고 생각하다가 꿈을 깨었답니다.

이처럼 어렸을 때에는 남들이 겪어보지 못한 꿈이라든가 경험들을 많이 했었지요. 세월이 흘러서 결혼을 하고 자식도 두 명이 생겼습니다.

한 날은 남편이 출장을 간 새벽녘이었습니다. 애기 두 명과 함께 누워 있었지요. 그런데 갑자기 박장로! 박장로! 박장로! 이와같은 세 마디가 벽에 걸려있던 예수의 사진속에서 들려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도대체 이게 뭐야’ 정말 신기하고 놀라워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예수 사진을 뚫어져라 바라보았죠.

그랬더니 사진속에서 회오리바람이 불어와 방안을 온통 뒤덮더니 이내 향취로 진동했습니다. 이전까지 맡아보지 못한 향취였던고로 정말 신기하기 짝이 없었지요.

그러다가 몇 달이 흘러 길거리에서 ‘불의 사자, 박태선’이라는 벽보를 접하게 되었답니다. 이전에 경험했던 그 놀라운 사실(예수 사진 속에서 들려오던 목소리)이 불현듯 떠올랐지만 그런가보다 하고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 당시 집에서는 남편이 바람을 피워 가정이 파탄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새벽에 들려오는 교회의 종소리에 나도 모르게 교회에 나가서 실컷 울고 싶은 생각이 들었죠. 성격이 소심하다보니 혼자 나가기는 쑥스러워서 동네에서 교회에 나가는 어떤 여자분과 같이 나갈 생각으로 따라나가게 되었지요.

그런데 따라나가 보니 거기가 바로 전도관이었습니다. 그때 전도관의 영모님께서는 기성교회로부터 이단으로 찍혀 수많은 교인들을 빼앗긴 상태였고 그나마 모여든 인원 80명 정도로 다시 시작을 하였을 때입니다. 여자 좌석이 뒤쪽에 배치되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제일 앞에 앉아서 예배를 봤습니다.

그런데 나장로라는 사람이 먼저 찬송을 인도하고 있고 옆에서 교인들을 보면서 은혜를 부어주시는 백발노인이 앉아 있었습니다. 나장로가 찬송을 끝내니 옆에 앉아 있던 백발노인이 일어서서 상의를 벗고 흰 와이셔츠 차림으로 단에 올라갔습니다. 찬송을 하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새파란 30대의 젊은 모습으로 변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여기 저기서 불이 번쩍번쩍 하는 것이 정말 신나게 찬송을 하였습니다.

설교말씀을 들으면서 저는 혼자 이렇게 생각을 하였답니다. ‘야, 참 좋은 말씀이다. 우리나라에 이런 의인이 몇 명만 있으면 3·8선이 터지겠구나.’라고 말입니다.

그 다음날부터 계속 전도관에 다니게 되었지요. 남쪽에 일가친척이라고는 한명도 없는 상황에서 남편도 바람이 난 상태라 애들 2명과 함께 신앙촌으로 입주를 하게 되었답니다. 희안한 것은 제가 앞으로 어떻게 된다는 것을 꿈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계기를 통해 영모님(박태선장로)의 가택에 출퇴근을 하고 거기서 업무를 맡게 되었지요. 그렇게 신앙생활을 하던 중 자식들이 커가게 되니 바깥으로 어쩔 수 없이 나가게 되는 상황이 오고 말았습니다.

특별히 온다간다는 말도 없이 신앙촌에서 나가게 되니 자주 영모님이 저를 찾으시는 꿈을 꾸게 되었는데 그냥 그러려니 하고 무시를 했습니다.

신앙과 상관이 없는 생활을 하면서 세월을 보내고 있었을 때 하루는 전도관을 같이 다녔던 어떤 권사가 찾아왔습니다. 그 권사가 하는 말이 ‘영모님께서 키우신 분이 역곡에 계시니 같이 가봅시다. 가시면 권사님의 의문점들이 모두 해결될 겁니다.’라고 말했고 저는 영모님 이외에는 싫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래도 계속해서 찾아왔는데 한 날은 이상한 꿈을 꾸었지요.

하늘에 태양이 떴는데 그 태양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고 그 얼굴에서 빛이 나와 세상으로 퍼져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 얼굴은 웃음이 가득하고 희열에 꽉 찬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그 얼굴 주위에 커다란 황소 한 마리도 있었죠. 또 제가 딛고 있던 땅에도 똑같은 황소 한 마리가 있는 것을 보고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의 삶은 제 마음대로 살지 못한 삶이라고 여겨질 때가 많습니다. 제가 신앙이 있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같이 해주셨기 때문에 이렇게 걸어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상의 피가 깨끗하고 더욱이 어머니께서 자나깨나 남쪽으로 간 당신의 딸이 잘못되기라도 할까봐 북쪽에서 정화수를 떠놓고 기도하신 그 덕으로 인해 이기신 하나님을 만나 이 영생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음 호에 계속) 구술정리 이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