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 세때 밥을 꼭 먹어요. 음양감식 한답시하고 밥 안먹고 그 짓 하면 죽어. 음식을 삼시 세때 먹어야 위장은 위장대로 운동해서 건강해지고 장은 장대로 건강해지는 거에요. 음식을 안먹으면 위장이 나빠지고 장이 나빠져요. 아시겠어요? 그러니 그 엉뚱한 짓 하지 마세요. 우리 제단 식구는 삼시 세때를 꼭 먹으세요. 그런데 음식을 많이 먹지는 마세요. 소식하세요. 조금씩 한 공기씩만 먹어요. 그렇게 소식하면 사람은 절대로 병에도 안걸리고 오래 살게 되어 있습니다. 이 사람 말을 잘 명심해서 들으세요.” - 2002년 9월 9일 말씀 중에서 -    

 “진시에는 꼭 진지를 드세요”

‘사람은 칼에 의해서보다 저녁 식사로 더 많이 죽는다’는 서양 속담이 있다. 건강을 유지하려면 저녁식사의 양을 줄이라는 의미다. 이와 유사하게 우리나라에서도 ‘아침은 황제같이, 점심은 평민같이, 저녁은 거지같이’라는 격언이 있다. 같은 음식이라도 아침에 먹는 것이 더 이롭다는 얘기다.

사실 아침밥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강조되어 왔는데 얼마 전에 열린 ‘세계 100세인 심포지움’에서도 수명 연구 분야의 전문가인 미국 조지아대 레너드 푼 교수가 전 세계에서 100세를 넘겨 사는 장수인들은 아침밥을 꼭 챙겨 먹는다고 거듭거듭 강조한 바 있다. 게다가 영국 총리를 지낸 윈스턴 처칠도 아침 만큼은 결코 놓치지 않았다고 하는데 시가를 쉬지않고 피우고 저녁마다 브랜디와 샴페인을 마셨음에도 91년의 생을 살 수 있었던 것이 어쩌면 아침 식사에 그 원인이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영미권에서는 아침식사를 두고 ‘breakfast’ 즉 단식(fast)을 중지(break)하라고 외친 것이 아닐까.

진시(辰時)/AM 7:00-9:00

아침 7시부터 9시까지는 위장의 기운이 왕성한 시간이다. 그러므로 이 시간에 먹는 음식은 좀처럼 체하지 않으며 이 시간에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는 사람치고 건강하지 않은 사람이 드물다.  

우리는 흔히 밥을 높여서 ‘진지’란 말을 쓰곤 한다. 그런데 사실 이 말은 ‘진시에 음식물을 섭취하였는가’를 뜻하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그러므로 ‘진지’라는 말은 밥 그 자체라기보다 밥을 먹어야 하는 시간을 나타내는 말인 것이다. 그 정도로 진시에 먹는 음식의 종류와 양은 우리 몸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이 때 굶는 것은 생명을 단축시키는 행위이며 만약 하루에 한번만 식사를 해야 한다면 그것은 진시에 먹는 아침식사여야 한다. 그리고 저녁에는 인체의 모든 오장육부가 피로한 상태이므로 다음날의 진지를 생각하면서 가볍게 하면 할수록 좋다.  

사시(巳時)/AM 9:00-11:00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는 비장의 기운이 왕성한 시기이다. 비장은 위장 옆에 있으면서 위장이 섭취한 음식물에서 하루에 필요한 피의 원료와 각종 영양분을 뽑아 각 기관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즉 비장은 위장에서 나온 액 중에서 피가 될 것은 심장으로, 정액이 될 것은 신장으로, 기운이 될 것은 폐로, 간의 기운을 돕는 원료는 간으로 보내주는 것이다.

그런데 진시에 음식을 섭취하지 않으면 사시가 되어 비장이 오장육부에 줄 영양분이 없게 되므로 인체는 만성 피로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므로 진시에 아침을 먹는다는 것은 단지 위장의 기능만을 좋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기관들로 하여금 적시에 원활한 활동을 하게 하여 결과적으로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진시에는 어른들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꼭 ‘진지’를 먹도록 하자.* 구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