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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은 늘 새로운 시간과 공간이 교차됩니다. 새로움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과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사람들. 그리고 낯선 곳을 찾아 설레임 가득한 눈빛으로 웃음짓는 사람들.
그렇게 각자의 시간과 공간을 가진 사람들 속을 거닐다 문득 고개 들어보니, 야무지게 생긴 시계 하나와 눈이 마주칩니다.
마치 살아움직이는 듯 내게 묻습니다. ‘너에게 가장 소중한 시간은 언제니?’ 자꾸 지나간 시간을 보고 있지는 않은지, 다가오지 않은 시간에 대해 불필요한 마음으로 염려하고 있지는 않은지 마음 속으로 말을 겁니다. 내가 서서 숨쉬고 바라보고 듣는 것은 지금인데, 나의 마음은 엉뚱한 곳에 향하고 있지는 않은지.
분침으로 일하는 큰 시계바늘을 억지로 뒤로 돌리면 모든 것이 삐걱거립니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작은 바늘은 뒤로 당기는 당김질에 넘어질 것이고, 그와 다르게 앞으로 밀어내면 묵묵히 길을 걷던 작은 바늘은 도무지 발을 붙일 수가 없습니다. 그 즈음이면 더 이상 살아 움직이는 시계는 보이질 않습니다.
살아가는 시간 속에는 하고 있는 일도, 마주 대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말하는 시계처럼 내 마음이 ‘지금 바로 여기’에 충실하도록 늘 마음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곧 살아있음과 다르지 않을테니까요.* 정문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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