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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날리는 민들레 씨앗. 산으로 들로 날아간 씨앗이 뿌리내릴 땐 소리나거나 보이진 않습니다. 사뿐히 내려앉은 씨앗이 뿌리를 단단하게 깊이 박은 후 둔한 주걱모양의 잎을 펼치고 노란 꽃을 피울 때에서야 ‘어, 여기 민들레 꽃이 있었구나’ 하며 그 모습을 확인합니다.
우리네 마음에 뿌리는 씨앗도 마치 바람에 날리는 민들레 홀씨같아서 그 마음의 땅에 뿌리내리고 꽃 피울 때까지 아주 조금씩 변하는 마음의 움직임은 느끼기가 쉽지 않습니다. 분명히 내 마음에서 피어난 꽃이니 내 마음 속에 숨겨져 있던 씨앗일텐데, 피어난 마음을 보면서 그 씨앗을 찾게 됩니다. 요 녀석이 어디있다가 핀 꽃인가.
때론 향기가 나기도 하고, 악취가 나기도 하겠지만 둘 다 내 마음 속의 꽃이니 보기 싫은 녀석이 있다면 뽑아내서 버려야겠지요. 고개 돌린다고 악취나는 꽃이 향기나는 꽃으로 바뀔 리도 없고, 없어지지도 않으니까요. 자라는 동안에 알았다면 뽑기도 쉽겠건만 너무나도 단단하게 박혀버린 것이라면 좀 더 힘이 들 것입니다.
그래도 마음 꽃밭의 주인이 자신이라면 끊임없이 잡초를 솎아내야 할 사람도, 향기나는 꽃으로 가꾸어야 할 책임도 자신에게 있을 것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채워진 지혜로움이 마음 밭에 날려보내는 씨앗을 볼 수 있을 때까지.* (사진출처 : 네이버 포토) 정문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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