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린 : 최근에 바이러스는 흔히 밈(meme)*이라는 용어로 초자연적인 현상에 의존하지 않고서도 그 자체가 하나의 영생을 성취하는 수단으로써 묘사되곤 하는데 이것이 영생협회의 영생론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클레인 : 마이크 페리는 그의 저서 <모든 사람을 위한 영생(As forever for all)>에서 영생은 초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수학적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저희 영생협회는 최근 자주 언급되는 것처럼 밈적인 영생이라기보다는 육체의 영생이라는 측면에 더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저는 수십년 살고 유명해지는 것보다 영원히 살고 유명해지지 않는 쪽이 더 좋거든요.  

카린 : 영생주의자들은 다가오는 세대에게 자신들을 전하기 위해 그들의 밈을 증식시킬 필요를 느끼지는 않습니까?

클레인 : 저희 영생협회의 임무는 비자발적인 죽음에 대한 장애를 극복하는 것입니다. 영생한다는 생각이 잠재적으로 좋은 생각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을 제외하면 밈을 후대에 전하고 증식시키는 것이 우리의 주된 관심사는 아닙니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인터넷 상에서 영생에 관한 정보의 보고로써 영생에 대한 가장 좋은 토론의 장이 되는 것입니다.

카린 : 만일 누군가가 수백년 이상을 살게 된다면 그 후에 그는 그 이전과 어느 정도까지 같은 사람으로 남아 있을 수 있을까요?

클레인 : 우리는 사실 매년, 매일, 매초 변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더 나빠지고 있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누구도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다만 좋고 나쁨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행해지는 선택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누군가가 이제 살만큼 살았다고 생각하고 그만 죽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했다면 그것 또한 그들의 선택일 뿐입니다. 어떠한 조직도 개인의 의지에 반하여 죽으려고 결정한 그들을 더 살게 할 능력은 없습니다. 그래도 조직은 정보를 제공하거나 영생하는 방법에 관한 제안을 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호에 계속 -  

※밈(meme) : 영국의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제기한 ‘밈(meme)’은 주로 모방에 의해 전파되는 문화 요소를 일컬으며 노래, 사상, 선전 문구, 패션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한마디로 집단을 묶는 거대한 정신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밈(meme)은 기본적으로 유전자(gene)와는 다른 조건에서 발생된 다른 종류의 복제자이며 어느 두 개인 사이에서도 수평적 매개(horizontal transmission)를 할 수 있다는 것과 짧게는 빛의 속도로 거의 무제한적인 복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훨씬 유연한 메커니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