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예언가, 실비아 브라운 2020년 결혼제도 종말 예언

독일의 로만 헤르초크는 연방헌법재판소장을 지낸 명망 높은 법률가로서 보수 기민연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된 사람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정치적으로 매우 보수적인 인물이다. 그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가벼운 텔레비전 토크쇼에 나왔을 때 한 얘기다.

젊은 진행자가 물었다. “당신은 나라를 사랑하십니까?” 헤르초크는 대답했다. “나는 아내를 사랑합니다.” 이 엉뚱한 대답에 진행자와 방청객들은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때 헤르초크가 한 마디 덧붙였다. “하지만 결혼이라는 제도를 사랑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이 말을 정치적으로 해석하자면 ‘나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웃을 사랑하고 그들과 함께 만들어낸 삶의 양식과 문화를 사랑하지만 국가라는 제도 또는 민족이라는 집단을 숭배하지는 않는다.’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유럽 한 나라의 보수를 대표하는 사람의 지극히 ‘보수적인’ 생각이다. 유럽에서 이보다 더 보수적인 생각은 극우로 분류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다소 보수적인(?) 생각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바로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결혼제도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이다. 즉 결혼이 의무사항이 아니라 선택사항이라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싱글의 숫자는 600만명, 대략 전체 인구의 15%에 육박한다. 싱글이 이렇게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사회시스템이 혼자 사는데도 전혀 무리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서구사회처럼 결혼이 남녀 쌍방 모두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는 제도라는데 점점 의견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틴 델피를 비롯한 수많은 여성학자들의 입을 빌어 여성의 관점으로 결혼을 바라보면,  결혼은 ‘여성을 남편에 묶어두고 성을 통제하는 것 혹은 여성이 단지 세 끼를 제공받으면서 남성과 맺는 전속하녀이자 전속창녀가 되는 불평등조약’이다. 그러나 이 결혼이 비단 여자들에게만 불평등조약일까? 남자 역시 결혼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와 달리 유럽과 미국에서는 이혼을 하면 남성이 많은 부담을 져야만 하는 것이 공통된 경향이다. 일례로 독일의 슈뢰더 총리는 4번째 부인과 살고 있는데 봉급의 90%를 전처 3명에게 나눠준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이혼하면 통상 집은 아내가 가지며 그 아내가 새 남자를 만나 결혼하지 않는한 전남편이 계속 부양해야 한다. 사정이 이러하니 우리나라처럼 가부장적 권위도 없이 많은 법적 의무를 지고 있는 서구의 남성들에게 결혼은 여성보다 더더욱 ‘미친짓’으로 취급받기 일쑤다.

사실 지구상의 수많은 동물들을 봐도 결혼하는 동물은 그 어디에도 없다. 결혼이라는 것 자체가 자연의 흐름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동물들은 그저 자연의 흐름에 맞게 번식기가 되면 번식을 하고 어미가 새끼를 기를 뿐이다.

인류도 원시 모계사회에서는 이와 상당히 유사했다. 사실 남녀 모두에게 가장 편하고 자유로운 사회시스템은 여성중심이라기보다는 남녀평등사회인 모계사회이다. 공산주의가 인류의 기본적인 욕망에 반하듯이 부계사회 만큼 인류를 억압하는 시스템도 없기 때문이다.

이 세상 어느 생물도 암컷끼리만 살아가는 종은 있어도 수컷만 존재하는 종은 없다. 수컷끼리는 당연히 번식할 수 없으며 어떤 암컷들은 그 필요에 의해 수컷들을 멸종시켜 버리기도 한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 이 지구상에 남자를 포함한 모든 수컷들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언하는 미래학자도 있다.

또한 유전자의 경우를 보아도 감수분열은 암수의 유전자 기여도가 같은 것처럼 보이나, 세포가 사용하는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미토콘드리아의  고유한 DNA는 온전히 암컷으로부터 오기 때문에 유전자의 족보는 여성의 혈통만을 기록한다.

염색체 모양을 보면 기본형은 X인데 남자만이 21번째 그것도 하나만이 마치 X가 반으로 잘린 듯한 모양의 Y이다. X염색체에 비해 다소 불완전해 보이는 Y염색체 때문인지 혈우병과 같은 유전병에는 남자가 더 쉽게 노출되고 정신병에 걸리는 사람도 남자가 여자보다 2배 정도 많으며 게다가 세계 어느 나라든 남자가 여자보다 수명이 짧다는 사실은 유전적으로 생명력이 더 약하기 때문일거라는 생각이 들게 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최근 생물학자들은 인간의 기본형은 여성으로서 SRY유전자가 발현되지 않는 한 아무리 XY의 염색체라도 자동으로 여성의 구조를 갖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는데 이러한 사실을 놓고 보더라도 성경상의 ‘하나님 아버지-사실 만물을 잉태하는 것은 어머니이므로 하나님 어머니가 더 적절한 표현이다’ 라는 호칭을 비롯하여 아담의 갈비뼈로 하와를 만들었다는 식의 다소 부계적인 사고방식은 억지스럽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실비아 브라운이라는 예언자는 최근 2020년쯤 우리가 아는 결혼 제도가 종말을 고할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다. 하지만 지금 세계 변화의 속도를 보면 15년이라는 긴 세월이 흐르지 않아도 결혼제도는 자체의 모순으로 조만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 일례로 우리나라보다 30년 먼저 싱글문화가 형성된 미국은 이미 2000년을 기준으로 싱글세대가 부부세대를 앞질렀으며 부부도 전통적으로 남녀가 한 팀이 되어 자녀를 양육하는 경우는 전체의 1/4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는 동성커플, 싱글마더(single mother) 등 현재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가족의 형태가 대부분이다.

싱글마더는 우리나라의 미혼모처럼 다소 부정적인 용어라기보다는 입양이나 정자 공여 등으로 결혼과 상관없이 홀로 자녀를 키우는 여성들을 통칭한다. 사실 현재는 정자 없이 자신의 난자만으로도 아이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조만간 자신의 난자로 아이를 갖는 여자들이 나올 지도 모르겠다.  

아무 것도 모르던 어린 시절, 결혼은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었다. 동화책의 수많은 왕자와 공주가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애매모호하게 끝나지 않고 만일 공주와 왕자의 결혼 후 10년 정도의 삶을 추적, 좀더 사실적으로 기록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 그 누구도 아무 생각없이 그저 남들이 하니까 한다는 식으로 결혼을 선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노화는 전세계인의 주된 관심사로, 웰빙은 삶의 방식으로, 영생은 과학자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을 포함한 재야지식인 모두가 학문으로 진지하게 연구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과거의 단편적인 지식들이 아니라 다가올 새시대를 맞이할 영생에 관한 완전한 지식이며, 영생체인 이슬성신에 대한 지식이다.

요컨대, 이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남녀관계에 관한 쓸데없는 환상이 아니라 진실만을 알려줄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동화책 마지막에 이렇게 씌어지는 상상을 해본다 ‘…그래서 왕자와 공주는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자신 속에 모든 해답이 있음을 깨닫고, 항상 마음 속에 이슬성신을 모시고 각자 자신의 마음의 천국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구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