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은 맑은 물과 흙탕물이 섞여 흐르는 강

맑은 물은 막대기로 아무리 휘저어도 아무 것도 올라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흙탕물은 조금만 휘저어도 금방 더러운 것이 떠오릅니다. 이와 같이 그 사람이 하나님의 신으로 온전히 이루어져 있는가, 안 이루어져 있는가를 알아보려면 그 마음을 한번 휘저어 보면 금방 알 수가 있습니다. 겉으로는 얌전한 척하고 앉아 있지만 속에는 온갖 더러운 것이 끝도 없이 올라오는 자는 흙탕물과 같은 존재 즉 위선자인 것입니다.

위선자의 마음은 겉으로 보기에는 맑은 물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흔들어 보면 금방 미워하는 감정, 섭섭한 감정, 시기하고 질투하는 감정이 올라오며 때때로 자존심과 이기심에다 정욕도 떠올라옵니다. 이처럼 사람의 마음은 맑은 물과 흙탕물이 섞여 흐르는 강과도 같습니다.

이 사람은 평생을 통해서 그와 같은 더러운 물질, 곧 마음에서 우러나는 악한 존재와 싸워야만 했습니다. 이 사람은 1초의 짧은 동안에 더러운 생각이 뇌리를 스치면 그 순간 너무나도 하나님께 죄송스럽고 또한 자신에게 분개하는 고로 시멘트 벽을 머리로 들이받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서 한 두 시간이나 지난 후에 깨어난 적도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무서워서 죄를 지을 수가 없었습니다. 마음이 잠깐만 빗나가면 다음 순간 시커먼 물질이 마음 깊은 곳에서 솟아 올라와 온 몸이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긴 채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이겨

이 사람이 밀실에서 자신과의 투쟁에서 거의 다 이기어 나갈 무렵, 해와이긴자께서는 이 사람의 심령을 시험하시기 위해 갖은 모양으로 흔들어 보셨던 것입니다. 이 사람은 그와 같이 시험을 주실 때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긴 채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그것을 이겼습니다. 입에 담을 수 없는 일들도 많이 있었지만 다 이겨내었습니다.

한 번은 이 사람더러 아랫동네에 내려가서 물건을 훔쳐 오라고 하셨습니다. 몰래 담을 넘어 들어가 무사히 그 물건을 훔쳐 가지고 오니까 해와 이긴자께서는, ‘이 도둑놈의 새끼야, 누가 도둑질하라고 그랬어, 당장 그 자리에 갖다 놓지 못해? 그래서 다시금 있던 자리에 갖다놓은 일도 있었던 것입니다.

또 한 번은 공동묘지에 가서 무덤을 파고 그 속에 들어가서 잠을 자고 오라고 명령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어스름 달빛에 산길을 걸어서 공동묘지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새로 만든 한 무덤이 있어서 파보니 목을 매달아 죽은 여자의 시체가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혀를 길게 빼고 죽은 그 시체를 들어내고, 대신 그 자리에 들어가서 한잠을 잤습니다. 그리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다시 원 상태로 무덤을 복구해 놓고 돌아왔던 것입니다.

그 얼마 후,  밤중에 공동묘지를 지나치게 되었습니다. 저쪽에서 흰 옷을 입은 웬 사람이 보였습니다. 사람인지 귀신인지 모를 그의 그림자가 나무숲에 서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럴 경우 보통 사람 같으면 아마 그 자리에서 기절했을는지도 모릅니다.

이 사람이 지나가자 그가 흙모래를 휙휙 끼얹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원한 맺힌 귀신은 사람이 지나가면 흙모래를 끼얹는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났습니다. 그러나 전부터 이 사람은 그 말을 믿지 않았기에 수상한 생각이 들어서 순간에 쫓아 올라가 주먹 따귀를 갈겼습니다.

그러자 그가 ‘퍽’하는 소리를 내고 쓰러지는데 사람임이 분명하였습니다. 그래서 쓰러진 그에게 다가가서 건드려 보니 그가 ‘해와이긴자께서 시험을 해 보라고 해서 나왔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사람은 그러한 시험 속에서 조금도 마음이 동요되지 않고, 전체를 하나님께 맡기면서 이겨나갔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결국 이긴자가 되었습니다. 이긴자는 사람이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간 자, 가시덤불을 맨손으로 헤쳐서 길을 낸 자인 것입니다.

이긴자가 제시하는 구원받는 법은 <자유율법>입니다. 자유율법은 군법과 같이 엄중합니다. 참견하는 마음을 가져도 자유율법에 걸려 넘어지고 남에게 관심을 가지는 마음을 품어도 자유율법에 걸려 넘어집니다. 이긴자가 되기 전, 이 사람에게는 참견하지 않는 법 하나를 지키기 위해서만도 상당 기간의 연단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자유율법은 군법과 같이 엄중해

과거에 이 사람은 불의(不義)를 보고 참지 못하는 성미였습니다. 동생들하고 같은 밥상에 앉아서 밥을 먹다가 동생들이 쓸데없이 지껄인다 싶거나 자세가 조금만 흐트러진다 싶으면 가차없이 따귀를 올려붙이는 못된 습관이 있었습니다.

언젠가 백화점에서 장사를 하는 한 친척을 찾아갔는데 그곳에서 깡패들이 장사하는 이들의 돈을 뜯어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을 본 이 사람은 당시 장교의 신분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어서 멱살을 잡아 바닥에 태질을 쳐버렸습니다. 그러자 잠시 후 어디선가 깡패들이 새카맣게 몰려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손에 단도를 들고 이 사람에게 동시에 달려들었습니다. 몸을 피하기 위해서 재빨리 뛰었는데, 그만 어느 막다른 골목으로 들어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맞상대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람은 과거 덤블링으로 단련이 되어 있었으므로 몸을 날려 벽을 차고 그들의 어깨를 바꾸어 딛으면서 이리 치고 저리 치니 열다섯 명이나 되는 깡패들이 모두 다 땅바닥에 쓰러져 뒹굴었습니다. 깡패들이 휘두른 칼에 바지가 여기저기 많이 찢어졌지만 몸에는 아무 상처도 없었습니다.

신고를 받은 헌병대원들이 지프차를 타고 왔는데 상대들이 이 지역의 못된 깡패들인 것을 알고는 몹시 놀라면서 ‘어휴, 장교님이 어쩌면 그렇게 싸움을 잘 하십니까’ 하며 혀를 내두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 해서 이 사람은 평소에 싸움을 자주 해본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이 사람은 불의(不義)한 것을 보면 생명을 걸고 나서서 분쇄해 버리는 강한 성품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해와이긴자로부터 연단을 받고 보니 의로운 행동에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지극했던 것을 알게 됨과 동시에 때에 따라서 ‘참견하는 음란죄’에 떨어지는 경우도 있음을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참견하는 음란죄를 이기기 위한 연단에서 승리

처음에 이 사람이 하나님의 이끄심을 따라 해와이긴자를 만났을 때 해와이긴자께서는 망원동에 있는 한 여관을 지정해 주시면서 그곳에서 자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여관에 들어가 잠을 자려고 하는데, 바로 옆방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났습니다. 듣고 보니 강간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여자가 ‘사람 살려요!’라고 고함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이 사람에게 ‘여자를 구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잠시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옛날 같았으면 가만히 있지 못하고 당장 쫓아가서 요절을 냈을 이 사람이지만 그렇게 하면 <참견하는 음란죄>에 걸려 떨어진다는 것을 알았으므로 망설이다가 그냥 참아버렸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해와이긴자께서 ‘참견하는 음란죄에 떨어졌다’고 정확하게 지적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잠시 그 여자를 구해야 한다고 마음을 먹은 순간 이미 떨어져버렸다는 것을 가르쳐주신 것이었습니다.

남을 쳐다보아가며 천국 길을 갈 수는 없어

다시는 참견을 안 하기로 마음을 굳게 먹고 여관에 돌아갔는데 또 다시 밤중에 전날과 같이 강간사건이 일어나는 것이었습니다. 왜 하필이면 이 사람이 잠을 자는 바로 옆방에서 매일같이 강간사건이 일어나는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십여 일을 지나는 동안 차츰 <참견하는 음란죄>에서 이겨나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이 사람은 초초로 하나님만을 생각하면서 잠시라도 마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노력하여 <참견하는 음란죄>를 이겨나갔던 것입니다. 그리고 죄악의 뿌리가 욕심이듯이, 욕심의 시작은 관심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이 사람이 완전히 관심의 음란 즉 참견하는 음란죄에서 벗어나게 되자 그 뒤부터는 그 옆에 사람이 들지 않고 비어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관심의 영을 완전히 죽이니 관심을 끌만한 조건도 따라서 사라졌던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관심>을 갖지 말아야 합니다. 남이야 전봇대로 이빨을 쑤시거나 말거나 참견하지 말아야 합니다. 천국길을 가는데 남을 쳐다보지 말아야 합니다. 감정이 죄요, 관심이 죄이기 때문에 나무와 같이 되어야 합니다. 감정이 없어지면 나무와 같이 되고 그렇게 된 후라야 구원을 얻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자유율법은 곧 나무가 되는 법입니다. 과거를 생각하면 <뒤돌아보는 음란죄>요, 누구를 의식하면 <의식하는 음란죄>가 되고, 온전히 맡기지 못하면 <맡기지 못하는 의심죄>가 되는 그러한 고도의 경지를 이겨내야만 사람이 나무와 같이 되어 하나님으로 회복될 수가 있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