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경주에서 단신으로 개척승사로 일하고 있을 때, 늘 일요일마다 울산제단에 가서 예배 참석을 했다. 울산의 한 신도님이 울산에 갈 때마다, 나에게 따뜻한 밥과 반찬을 대접해 주었다. 그 한 끼의 밥은 내가 경주에 돌아와 하나님의 일을 하는 일주일동안 힘이 되었다.  

울산제단에 가면 밥을 주시던 그 신도 님의 남편은 조선소에서 일하고 있고, 제단 성직은 집사이다. 그런데 어느날 집사님이 나에게 신기한 간증을 들려주었다.  

처음 저희 부부가 전도되어 왔을 때, 일요일마다 부산제단의 집회에 참석해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일요일에는 아들 주영이는 부산제단에 데리고 가기가 힘들다고 판단하였고 어쩔 수 없이 아들 주영이를 혼자 집에다 두고 일요일 마다 예배를 드리러 부산제단으로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날도 여섯 살 되는 아들 주영이를 집에서 혼자 놀게 하고, 봉고차로 연산로타리 부근에 있는 부산제단에 갔습니다. 은혜스러운 예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저희 부부는 한편으론 걱정이었던 주영이가 밝은 표정으로 잘 있기에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주영이가 대뜸 말하기를, “엄마, 나~ 아저씨하고 부엌에서 딱지치기 했다.” 저는 ‘참으로 이상하다. 집대문은 꼭 잠겨 있었는데…’ 한편으론 모르는 사람이 다녀간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다음 주일에는 아들 주영이를 데리고, 부산제단에 예배드리러 갔습니다. 제단에 들어와 예배를 볼 준비가 끝나자  주님께서 단상에 오르셨습니다.

그런데 주영이가 갑자기 단상에서 설교하는 주님을 손으로 가리키며, “나 저 아저씨랑 딱지놀이 했어.” 라고 말했습니다.

그순간 주님의 본신술을 진작 눈치채지 못한 자신의 어리석음에   저는 혼자 얼굴을 붉혔습니다.*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