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캠브리지대 그레이 교수, SENS 프로젝트에 힘입어 25년 후면 인류가 영생할 수 있다고 밝혀

“미래 사회에서 노화는 자연 현상이 아니라 하나의 질병에 불과할 것이며 현재 생존해 있는 사람 중에도 1000세의 수명을 누릴 사람이 60명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2004년 12월 3일,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교수 오브리 드 그레이(Aubrey De Grey) 박사는 영국 BBC 방송과의 회견을 통해 위와 같이 사람이 1000살까지 살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것은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닙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손상된 세포와 분자의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SENS(Strategies for Engineered negligible Senescence) 프로젝트>와 기존의 의료 기술이 합해져 반드시 실현될 것입니다. 이미 각 부문별 임상 실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쥐를 통한 종합적인 임상 실험은 향후 10년, 그리고 인체 실험은 추가로 10년이 더 소요될 것인데 만약 이 실험이 성공하게 되면 인류는 노화의 공포에서 벗어나 나이가 들어도 젊음과 건강을 유지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대다수의 과학자들은 사람들이 단순히 그들의 행동과 태도를 일관성 있게 개선시키기만 해도 일반적으로 인간이 살 수 있는 최대 한계치로 알려진 120세 정도까지는 충분히 살 것이라는데 의견을 일치시킨다. 게다가 줄기 세포 치료가 가능해질 경우는 나이가 들어서도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 같은 병으로 고통받지 않고 맑은 정신으로 살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런데 이러한 장수나 웰빙의 개념과는 달리 그레이 교수를 비롯한 몇몇 학자들은 만약 우리가 좀더 오래 살면 과학 지식이 현재의 비율로 팽창할 경우 25년 내에 무한생명연장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레이 교수는 자신이 말하는 영생이 그야말로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적어도 죽을 병에는 걸리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죽음의 원인은 크게 노화, 질병, 상해인데 여기서 그가 연구하는 분야는 노화와 질병이다.

따라서 노화와 질병은 막을 수 있지만 교통사고나 살인 등 상해로 인한 죽음은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수천년이 흐르더라도 한 개인의 궁극적인 죽음은 피할 수가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하지만 죽음으로 이끄는 사고가 없다면 영생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는 과연 어떻게 25년 내에 노화와 질병을 정복하여 영생을 이루겠다는 것일까? 그는 <타임즈(Times)>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맞이하게 될 영생을 위해 현재 그가 진행하고 있는 <SENS 프로젝트>에 근거한 노년기의 7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으로 인해 사라진 세포를 대체시킨 다음 암으로 증가한 세포의 성장을 중지시키고, 염색체와 미토콘드리아(세포의 에너지 공장) 내의 돌연변이를 방지합니다. 그리고 세포 안팎의 노폐물을 제거하며 마지막으로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세포 밖의 단백질 결합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위의 사실들을 한꺼번에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현재는 그것에 따른 실험을 진행 중입니다”

요컨대, 현재 불사에 대한 연구는 이미 상당히 노령화된 선진국을 중심으로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 되어버린 영생의 물결, 그 거센 파도 위에서 그레이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아직도 일부에서는 불사(不死)의 추구가 심각하게 비이성적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들의 말처럼 불사란 이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확신하건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인생보다 더 이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점차 우스꽝스러운 죽음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자들이 아닌 현명한 불사인들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인간으로 남아있지 않을 것이며, 1609년 교회의 핍박에도 불구하고 갈릴레오의 입을 통해 지구가 둥글다고 말한 진리의 신(神), 바로 그 자체가 될 것입니다.”*  구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