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은 때를 몰랐다. 늦추거나 당기시는  것은 하나님의 일이다

 오늘날 많은 신학자들이 다니엘서가 미래를 예언한 것이 아니고 당대의 일을 예언의 형식으로 기록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다니엘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날짜는 ‘일곱 때’(4:16), ‘한 때, 두 때, 반 때’(3년 반; 7:25,12:7), ‘70이레’(70주간; 9:24), 1290일(12:1), 1335일(12:12), 2300일(8:14)등이다.

신학자들은 다니엘서의 날짜들에 실제로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그 사건에 해당하는 과거의 역사가 무엇인지를 밝히려고 노력했다. 그리하여 연대 계산은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안디오쿠스 4세 때의 사건을 예고한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 대부분 일치를 보이고 있다(12:11-12).

시리아의 왕이었던 안티오코스 4세는 이스라엘을 침략해서 약탈을 일삼았는데 그의 점령 아래 예루살렘 성과 성전은 개국 이래 최대의 수모를 당하게 된다. 책의 후반에 등장하는 숫자들과 예언 내용은 실제로 안티오코스 4세 때의 일과 놀랄 정도로 짝이 맞다.

다니엘은 페르시아 왕 고레스 3년에 3주간의 고행 중에 환상을 접하게 된다(10장). 모시옷을 입고 순금 띠를 두르고, 몸은 감람석 같고 얼굴은 번갯불처럼 빛나는 사람이 다니엘에게 나타나 계시를 내린다. 12장에는 또 다른 두 사람이 나타나는데, 다니엘은 그 두 사람이 끝날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듣는다.

그들은 종말이 ‘반드시 한 때 두 때 반 때를 지나서 성도의 권세가 다 깨어지기까지…(12: 7)’라고 말한다. 다니엘은 그들이 말한 ‘한 때 두 때 반 때’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라서 반문한다. 그러자 그들이 대답한다. ‘매일 드리는 제사를 폐하며 멸망케 할 미운 물건을 세울 때부터 일천 이백 구십 일을 지낼 것이요. 기다려서 일천 삼백 삼십 오일까지 이르는…’(12:11~13)

환상 속에 등장한 자들이 말한 종말의 시기에 숫자(수리영동력)가 아주 중요하게 자리잡고 있다. 모세 시대 내린 ‘만나’가 오늘날 이긴자의 ‘감추었던 만나’를 그림자로 보여주듯이 안티오코스 4세의 유대인 박해 또한 오늘날 구세주 이긴자와 승리제단 성도들이 당하고 있는 수난을 그림자로 보여준 것임에 틀림없다.

다니엘은 용감하고 지혜로운 영웅이었으나 때(천기)에 대한 한 그냥 물을 뿐인데 이는 극히 당연한 일이다. ‘때’와 ‘법’을 정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독자적 권한이시며 아무도 이를 흉내조차 낼 수 없다.

다니엘서에는 때(천기)와 법(자유율법)을 변개(變改)하는 것은 ‘지극히 높으신 자를 대적…(7:25)’하며 ‘성도를 괴롭게…’하는 자의 소행이라고 했다. 우리는 구세주님께서는 실제로 우리에게 알려 주신바 2008년과 다시 2년을 앞당기신 것에 의거하여 추이를 짐작할 뿐이다. 또 ‘구세주의 몫이 있고 가지들의 몫이 있으며 가지들이 하는 바에 따라 호의 호조건을 여신다’는 옥중 서신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 사역의 흐름을 짐작할 뿐이다.

주님께서는 단계적으로 하늘의 역사를 이루신다고 수차례 말씀하셨다. 갑자기 나타나서 지구인을 혼란하게 하시거나 보광 이전의 형상으로 등장하여 시비를 자초하시지는 않으실 것이다. 자비의 주님은 권능을 남용하시지도 않으시고 성도들의 권세행사도 원하시지 않으실 것이다. 그를 따르는 우리에게 인자한 모습으로 남아서 오랜 시간 인내하는 우리를 지켜주실 것이다.

‘…우리에게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때를 따라 주시며 우리를 위하여 추수 기한을 정하시는 우리 하나님 여호와…(예레미야 5:24)’를 그리며 우리 가운데 다니엘과 같은 많은 지혜롭고 용기있는 영웅들이 배출되기를 바라며 짧은 연재를 마친다. *   이근숙 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