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주만물이란 서로잡힌 존재와 사로잡고 있는 존재의 혼합체 또는 병존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물질이란 그 속에서 생명으로 존재하는 하나님이 마귀에게 사로잡혀 있는 상태인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우주는 크고 닫혀진 거대한 상자일 가능성이 있으며 그렇다면 우주밖으로 나갈길이 없다.’라고했다. ‘닫혀진 상자’ 라는 것은 사실상 갇혀있는 상태를 말하며 갇혀 있는 이 우주의 어떤 물질도 우주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다는 말이다. 이것은 물질만 빠져 나가지 못한다는 말이 아니라 물질이 곧 의식인고로 만물의 의식 및 인간의 생각 역시 빠져나갈 수 없음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아무리 연구를 거듭해도 이 우주가 시작되기 직전의 상태 즉 태초 전의 상태를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 우주가 형성된 이유를 알지 못한다.

이것은 이 우주안의 어떤 의식도 이  우주를 빠져나가 우주 밖에서 이 우주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 “자유의지”가 존재하는가? 

만물이 사로잡힌 존재인고로 인간의 육체 역시 사로잡힌 존재이다. 육체가 사로잡혀 있다면 육체 속에서 생명을 이루는 모든 세포 즉 살과 뼈와 그속에 흐르는 피가 모두 사로잡혀 있다. 그러므로 피의 작용으로 일어나는 인간의 생각 역시 사로잡혀 있는 의식인 것이다.

인간의 생명 자체가 사로잡혀 있는 상태라면 인간에게 과연 ‘자유의지’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는가?

오늘날 유전과학이 발달하고 인간의 유전자 해독과 그 기능들이 밝혀지면서 인간에게 과연 “자유의지” 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로 끊임없이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찰스 다윈은 “인간의 자유의지란 우리 자신의 동기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의 결여로 생긴 환상이다.”라고 말했다.

유전과학자 스티븐 핑거(Steven Pinker)는 아이를 의도적으로 갖지 않았는데 인간이 아이를 갖는다는 것 자체가 자신 속의 유전자의 이기적인 지시에 복종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인간이 자식을 갖는다는 것은 인간 속의 유전자가 자신의 유전자를 다음, 또 다음 세대로 이어져 가도록 요구하고 명령하는 것이며, 인간은 그 이기적인 유전자의 꼭둑각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스티븐 핑거 뿐만아니라 대부분의 유전과학자들은 “인간이란 유전자의 꼭둑각시이다” 라는 것에 보편적으로 공감하고 있다.

인간의 모든 행동은 마음의 지시에 따라 일어난다. 그 마음은 호르몬의 작용이다. 우리가 본능이라고 부르는 성욕은 성호르몬의 지시에 의해서 성적인 욕구가 일어나며 끊임없이 강요하는 욕구에 따라 성행위가 일어난다.

그런데 그 성호르몬은 유전자의 지시에 의해서 생성되고 있다. 결국 성행위는 유전자의 명령에 복종하는 행위인 것이다.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서 끊임없이 성범죄가 발표되고 있는데, <강간>이라는 행위는 유전자가 요구하는 성적인 욕구를 합법적이 아닌 강제적으로 해소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살인까지 일어나고, 범법자는 사형 또는 장기간의 감옥생활을 해야 하며 그의 인생은 거의 파멸상태에 이른다.

이러한 무서운 결과를 알면서도 끊임없이 강간사건이 일어나는 것은 인간 내부의 유전자의 욕구가 얼마나 강력하고 끈질기게 인간의식을 괴롭히고 있는가를 말해주고 있다.

성욕 뿐만 아니라,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欲) 인간의 온갖 감정들 역시 호르몬의 반응이며 대부분 유전자의 명령을 따라 발현된다.

주위 사람들과 자신의 마음의 움직임과 행동들을 살펴보면 일정한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맴돌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구약성경 전도서 1장에 보면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사람이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자기에게 무엇이 유익한고…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새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 오래전 세대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한즉 사실 인간의 육체란 최초의 세포 속에 있는 유전자의 설계도에 따라서 만들어진 것이며 그 설계도에 따라 작동하는 기계와 같다 할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인간의 모든 행위는 유전자가 결정한다는 유전자 결정론에 대하여 반기를 드는 쪽이 있는데 그들은 환경론자들이다.

그들의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인간은 뇌, 육체 그리고 게놈(유전자) 세개가 한데 묶여 움직인다. 유전자는 뇌와 육체를 조절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뇌, 육체에 의해 조절 받기도 한다. 이것이 유전자 결정주의가 근거없는 믿음이라고 반박하는 이유이다.

사람의 유전자를 작동하게 하거나 멈춰있게 하는 것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외부적인 활동 및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코르티졸을 살펴보자. 코르티졸이란 호르몬은 10번 염색체 속의  CYP17이 만든다.

이 호르몬의 작용은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있는데 이 호르몬은 뇌의 형태를 변화시켜 말 그대로 몸과 마음을 통합한다.

코르티졸의 가장 부정적인 작용은 면역기능의 억제이다. 예를 들어 중요한 시험, 주위 환경 속에서 스트레스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은 그 스트레스로 인하여 혈액속에 코르티졸 호르몬이 분비됨으로 해서 그 수치가 높아진다. 코르티졸은 백혈구의 생존기간, 활성도 및 숫자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쉽게 감기에 걸리거나 다른 병원균에 쉽게 감염된다. 반대로 명상을 하거나 또 웃고, 즐거울 때 뇌내의 신경전달 물질인 엔도르핀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의 분비가 많아지면 체내의 면역력이 상승한다.

왜냐하면 엔도르핀이 <내츄럴 킬러 세포> 라는 세포의 기운을 북돋아 주기 때문이다. 이 세포는 암세포를 퇴치하는 등 면역기구 중에서도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이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지배하는 호르몬의 분비는 유전자만 일방적으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의식적 행위나 환경에 의하여 영향을 받고 좌우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유전자와 환경 두 주장들에 대하여 쌍둥이에 대한 정신분석학자인 리든 이브스는 말한다. “만일 당신이 압박을 받아야 한다면…네 자신이 아닌 환경에 의해 당하고 싶은가? 아니면 자신속의 유전자에게 당하고 싶은가?” 위와 같은 상황 속에 처해진 인간에게 <자유의지>란 과연 존재할수 있는가? 분명한 것은 이 우주는 닫혀진 상자, 갇혀있는 상태이며 그 속에서 고통받으며 살다가 죽음으로 끝나는 생명 즉 하나님의 영은 사로잡힌 존재이다.

또 생명체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전체를 주장하는 것은 유전자이다. 또한 그 유전자에 영향을 미치는 지구, 곧 우주의 온갖 환경 역시 마귀에 의하여 그의 목적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 틀림없을진대 인간을 움직이는 것이 유전자냐 환경이냐를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어느날 내가 밥을 한 두끼 먹지 않겠다 한다. 그것은 잠시 동안의 인간의 ‘자유의지’가 될지 모른다.

그러나 다시 밥을 먹게 되는 것은 확실하며 인간이란 틀속에 갇혀있는 이상 ‘자유의지’란 환상에 불과하다.

참 구세주의 가르침대로 끊임없이 반대생각, 반대생할을 함으로써 마귀의 의도를 부수고 그 속박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 그리하여 인간의 탈을 벗고 자유하나님으로 거듭날 때 비로소 자유를 얻게 되고 진정한 자유의지는 실현되는 것이다. *       김백두 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