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한다. 생전에 행한 일에 대하여 공과(功過)를 따져 업적과 실책을 평가하는 것이 우리네 인간사의 일부분이다.

11억 카톨릭 교인들의 수장인 교황이 지난 4월 3일 서거했다. 교황은 26년간 재임기간 중 세계를 누비면서 평화와 화해, 민주화와 사랑의 전도사로 행동하는 교황으로서 전세계인들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다.

그는 1992년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오에 대한 중세재판이 잘못됐음을 인정하였고, 교회가 성전이라는 명분으로 일으킨 십자군 전쟁과 종교재판에 대하여 참회하였고, 이슬람에 사죄하였으며, 2차세계대전 중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저항하지 못한 점을 안타까워 하였다.

또한 종교간 화해에 앞장서 2000여년간 적대적이었던 유대교와 화해를 모색해 바티칸과 이스라엘의 외교관계를 수립했고, 정교회 성공회 루터교 등과도 지속적으로 화해를 위해 교류했다. 이러한 일련의 회개와 참회는 교황의 무오류설로 일컬어지는 권위를 스스로 버린 위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교황은 근자에 폐렴으로 입원치료를 하는 등 자신의 병마와 싸우는 중에도 간혹 얼굴을 드러내 신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여주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서거직전에 “나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들도 행복하세요.”라고 말하였으며 마지막 눈을 감기 직전 온 힘을 다하여 신자들이 모인 창문 쪽을 바라보며 “아멘”이라고 말하였다고 한다. 참으로 위대한 성직자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런 말을 부인하는 보도가 나왔다. 로마 일간지 라레푸레블리카는 교황의 마지막을 지켜본 주치의의 말을 인용해 “교황은 너무 위독해 말을 할 수 없었다”고 보도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교황청은 현재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 수도와 기도생활을 많이 한 정신력이 강한 고승과 수도자들은 극한의 상황에서 고도의 정신력으로 평범한 사람들과 다른 언행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범인들은 모르므로 논평의 여지가 없어서 그럴 것이다.

교황은 “내가 죽어도 전부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내 안에 소멸할 수 없는 그것이 있다. 그것이 지금 이 순간, 있는 그대로의 그분과 직면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또한 교황은 “한번 죽는 것은 인간의 운명, 그 뒤엔 심판이 따른다.”고  생전에 말하였는데 과연 그는 어떤 심판을 받을까?

기독교와 카톨릭에서 신봉하고 있는 성경은 사람이 살아서 영생을 하는 법을 기록한 경전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바로 승리제단의 입장이다.(요 5:39 참조) 따라서 사람이 한번 죽는 것은 정한 이치라는 것은 비성경적인 말씀이고 마귀의 사상이 된다.

행한 대로 받고 심은 대로 거둔다는 말이 있듯이 지금 이 순간의 생각과 행동이 바로 심판의 대상이 된다. 선한 생각과 행동은 선한 결과를 낳고 악한 생각과 행동은 악한 결과를 낳게 된다는 인과법칙은 진리이다. 죽을 짓을 하면 죽게 되어 있고 영생할 원인을 지으면 영생하게 된다. 심판은 바로 이 순간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대해 내려지는 것이다.*  김종만 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