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구상에는 1000만종이 넘는 생물들이 살고 있다. 모양 또한 천태만상의 기괴한 형태들이 들어 있다. 그리고 삶의 방식 또한 상상을 뛰어 넘는 방법들이 등장한다.

예를 들어 남의 영양분을 가로채는 기생생활(寄生生活)이 있는가 하면 기생자(寄生者)를 다시 기생(寄生)하는 초기생자(超寄生者)가 있다. 잡아 먹거나 잡아 먹히지 않기 위해 속임수로 의태와 위장(僞裝)이 있는데 색깔과 모양 뿐만 아니라 소리와 불빛으로 끌어들여 잡아먹는 수단으로도 쓴다.

남의 둥지에 알을 낳아 새끼 기르기를 일방적으로 위탁하는 뻐꾸기와 같은 몰염치가 있는가 하면 남의 신혼 둥지를 허물고 신부를 차지하려는 파렴치한 공단신방새도 있다.

또 남의 개미 집단공동체를 다른 개미떼들이 습격해 애벌레들을 자기들의 집으로 옮겨와 키워서 나중에 노예개미로 부려먹는 일도 일어난다.

이와 같은 자연계의 삶의 방식들은 인간들이 살아온 역사와 현재의 인간의 삶의 모습 속에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남을 속이고, 가로 채고, 공격하며 같은 인간을 강제로 끌어다 노예로 부려먹는 일들이 불과 1세기 전까지만 해도 당연한 것으로 여겼으며, 오늘날도 음성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자행되고 있다.

이러한 삶의 방식들은 대부분 대대로 유전되어 내려가는데 그 생명체들을 그렇게 행동하도록 방법을 가르쳐주고 지시하는 명령은 그 생명체의 세포 속에 있는 유전자  DNA로부터 나온다.   

밖으로 드러난 생명체들의 삶의 방식들은 무척이나 복잡해 보인다. 그러나 그렇게 지시하는 유전자의 구조는 결코 주역의 법칙을 벗어나지 못한다.

인간과 만물의 유전자는 피리미딘과 퓨린이라는 두가지 성분에 의하여 결정된다. 이 두 성분은 네가지 염기로 나눌 수 있는데 피리미딘에는 사이토신(C)과 티아민(T) 그리고 퓨린에는 아데닌(A)과 구아닌(G)이 있다. 이 네가지 염기(C,T,A,G)의 배열 순서에 따라 수많은 종류의 동물과 식물이 생겨난다. 이것은 주역에서 만물을 음양으로 보고 음양 가운데 음은 다시 음중음(노음) [陰中陰(老陰)]과 음중양(소양) [陰中陽(少陽)]으로 나누어지고 양은 다시 양중양(노양) [陽中陽(老陽)]과 양중음(소음) [陽中陰(少陰)]으로 나뉘어 음양의 네가지 즉 사상(四象)으로 나뉘는 것과 같다.

5천년 전의 주역 코드와 오늘날 발견된 만물생성원리인 유전자 코드가 그대로 닮아 있다.

두가닥으로 된 유전자(DNA)는 나선형 띠를 형성하고 있다. 그 한가닥 속에는 네 개의 뉴클레오티드가 배열되어 있다. 뉴클레오티드란 4개의 염기(아데닌, 구아닌, 사이토신, 티아민. RNA 경우는 티아민 대신 우라실)와 당류 그리고 이것을 연결시키는 인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은 주역의 사상(四象)에 해당한다. 둘로 나누어지는 피리미딘과 퓨린은 음양에 해당하고 여기서 다시 둘씩 나뉘어져 4개의 염기가 되는 사이토신, 티아민, 아데닌, 구아닌은 사상에 해당되는 것이다.

또한 DNA는 두가닥 즉 한 쌍을 이루고 있으니 이것은 곧 8괘에 해당한다.

A는 세워 놓고 옆에서 보면 나선형의 사다리 구조인데 위에서 보면 태극모양으로 보인다.

DNA 한 개의 띠에 배열된 세 개의 뉴클레오티드를 코돈이라고 한다. 코돈이란 아미노산 합성을 지시하는 암호를 가지는 전달의 기본단위이다.

이 코돈의 정보에 의해 아미노산이 결합하여 단백질이 합성된다. 단백질로 구성된 효소는 생명체마다 차이가 있어 생물의 특이성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뉴클레오티드는 4종류가 있고 또 그 셋이 코돈을 형성하므로 그 복합과정은 4×4×4 = 64가지 경우가 생긴다.

지상의 수없이 많은 생명체들의 코돈은 64가지의 정보를 가질 따름이다. 이와 같이 DNA는 주역의 기본구조인 태극, 음양, 사상, 8괘, 64괘를 구비하고 있다.

그리고 유전자 코드나 주역의 코드는 똑같이 코드로 이루어진 시스템이고 또한 만물생성의 원리이다. 주역의 음양, 사상, 8괘, 64괘로 분열 변화하는 원리는 만물의 구조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이 원리는 끝없이 분열해가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변화원리까지도 내포하고 있다.

태초에 빛의 존재였던 하나님은 삼위일체의 합일(合一)된 하나 속에서 평화, 평등, 자유 그리고 무한쾌락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태초에 마귀는 세 분 중 두 분 하나님을 사로잡아 빅뱅과정을 통해 갈갈이 찢었고 마귀 역시 자신의 몸을 나누어 나누어진 하나님의 빛 알갱이들을 사로잡았으며 주역의 분열과 변화원리로써 만물을 만들고 하나님의 기력을 소진시켜 왔던 것이다.

하나님은 중성(中性)과 합일(合一)의 속성이며 마귀는 음양(陰陽)과 분열(分列)의 속성이다. 마귀는 만물을 진행시켜오면서 음양의 속성, 즉 마귀의 힘을 키워왔고 마귀의 음양(陰陽)의 속성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하나님의 중성(中性)의 속성은 힘이 소진되어 왔던 것이다.

다시 말해서 태초로부터 만물이 더욱더 복잡하게 나누어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마귀는 힘이 강해지고 하나님은 힘이 고갈되어가는 과정을 밟아왔다.

약 5천년 전 용마하도를 통해 처음 역(易)의 원리를 세상에 드러낸 복희와 여와를 그린 고분벽화를 보면 상체는 사람이고 하체는 두 마리의 뱀이 서로 감고 있는 모양이다.

오늘날 밝혀진 만물의 유전자 DNA의 꼬여진 나선구조는 두 마리의 뱀이 서로 감고 있는 구조와 너무나 닮아 있다.  성경엔 마귀를 옛 뱀이라 표현했고 격암유록엔 마귀는 소두무족(小頭無足) 즉 머리는 작고 발이 없는 것으로 표현했는데 역시 뱀의 모양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의미심장한데 주역의 원리는 마귀(뱀을 상징)의 속성에 따라 만물이 이루어졌고 운영되어 왔음을 말해주고 있다.

하나님은 우주 감옥의 구조 곧 만물형성의 구조와 운영원리의 핵심을 찾아 내셨으니 바로 주역의 원리이다.*  김백두 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