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주님을 수행할 때의 일입니다. 당시 저는 여러 가지 소송 문제로 골머리를 쓰고 있어서 심적으로 매우 피곤하고 힘든 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님을 모시고 지방제단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차를 정차시키고 잠깐 쉬는 중에 주님께서 갑자기 “박카스 하나만 사와”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평소에 박카스를 즐겨 드시는 것도 아니라서 의아해 하면서 곧장 매점으로 달려갔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 특성상 매점들이 죽 늘어서 있는데 저는 우선 가장 가까운 매점부터 들어가 박카스를 하나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박카스가 지금 막 떨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다른 매점으로 갔는데 그곳에서도 박카스가 막 떨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순간 ‘박카스 말고 다른 것으로 사갈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주님께서 박카스를 사오라고 하셨으니 분명 박카스를 사가지고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 있는 매점들을 다 돌아 다녔는데도 신기하게 박카스만 다 떨어졌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소 이상한 마음이 들었으나 하는 수 없이 빈손으로 차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님께서 계시는 차에 가까이 다가갔을 때였습니다. 그 때, 저 멀리서 제 눈에 크게 들어오는 글자가 있었습니다.

‘동아제약 박카스’... 병이 아니라 아예 배달차가 오더니 매점앞에서 박카스를 박스 단위로 내려놓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주님을 수행하노라면 신기한 경험을 많이 하지만 이 날도 참으로 황당하고 신기하였습니다. ‘역시 주님이시구나’ 라는 생각이 새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전 박카스를 주님께 드리며 다시금 신앙을 다잡아야 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