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사님 얼굴에 팥고물 묻었어요”

주님의 축복에 항상 감사하며 열심히 사시는 대구제단 성도님 가운데 지면관계상 세 분만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연합 예배날, 성도님들이 분주한 모습으로 아침 일찍 제단차에 오르시면 저희는 이성자 권사님과 따님되시는 하명순 집사님께서 함께 일하시고 계신 찐빵가게에 먼저 들립니다. 역곡매점에서 점점 인기를 끌고 있는 찐빵을 싣기 위해서입니다. 이성자 권사님은 제단에 처음 나오실 때는 원인모를 질병으로 오른쪽 눈이 썩어 들어가고 목숨도 위험한 상태에서 아드님의 등에 업혀 출석하셨습니다. 제단에 나오시면서 병세가 호전되어 나중에는 완쾌하셔서 67세 고령에도 오히려 청년 못지않게 힘과 건강미가 넘치십니다.

어느 연합 예배 날 아침, 그날도 시장에 들러 찐빵가게로 전화를 하니 하집사님께서 들것에 찐빵을 싣고 나오시는데 얼굴에 까만 점들이 닥지닥지 붙어 있길래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 차에 타고 계시던 최집사님께서 여드름이 나서 그런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은혜를 받아 젊어지면 여드름도 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넘어갔는데 나중에 물어보니 찐빵에 들어가는 단팥 고물이 얼굴에 들러붙어서 그랬다는 것입니다. 그 소리에 한참을 웃었습니다.

두번째로 소개해 드릴 분은 이정점 연합회장님이십니다. 이분은 예전에 도덕회에 다니셨는데 승리제단에 미륵부처님이 계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셔서 많은 은혜를 받으셨습니다. 제단에 나오시기 전 위암 수술 후유증으로 밥을 제대로 못드셨는데 지금은 깨끗이 나으셔서 일도 젊은이보다 더 많이 하시고 건강하십니다.  이정점 연합회장님은 아침 일찍부터 열심히 일하시고 근검절약하시는 분으로 예배를 마칠 때 주님께서 웃으라는 말씀에 가장 큰소리로 웃으시고 민요도 잘 부르십니다. 주위 분들이 존경하여 제단에 따라나오시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어느 이른 아침, 제가 우유배달을 마치고 같은 보급소의 배달원 댁에서 안 쓰게 된 냉장고를 이성자 권사님 댁에 갖다주는 일을 할 때였습니다. 시장에서 생선을 파시는 배장로님 창고에서 리어카를 빌려 냉장고를 싣고보니 바퀴가 달린 냉장고라 옆에서 잡아주지 않으면 미끄러질 모양이었습니다.  그 배달원댁이 연합회장님댁과 멀지 않은 위치여서 염치불구하고 휴대폰을 쳐서 구원요청을 하니 바로 오셔서 보조해주시고 지름길로 인도하셔서 수월하게 일을 마쳤습니다. 그 후, 연합회장님께서는 세놓은 집에서 이사를 가면서 놓고 간 침대스프링을 가지러 간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면 리어카에 실어 고물상에 맡기자고 제가 제안하여 같이 그 집에 가서 리어카에 스프링을 실었습니다. 그 무거운 침대스프링을 그냥 질질 끌고 오실 작정이셨다는 것을 생각하면 연합회장님이 얼마나 힘이 세신지 가히 짐작이 갔습니다.

고물상에 들르니 이천원밖에 주지 않아서 실망스러웠는데 연합회장님께서 천원을 제 손에 쥐어주셨습니다. 같이 고생했으니 천원은 제몫이라는 것입니다. 천원을 손에 쥐고 이마에 땀을 닦는 얼굴에는 웃음이 저절로 배어 나왔습니다. 부지런하신 연합회장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추운 겨울에도 노익장을 과시하시며 시장에 나와서 생선을 파시는 배길동 장로님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사모님 되시는 윤선진 권사님께서 요즘은 많이 편찮으셔서 수발을 다 들어 주시면서 장사까지 하시는 장로님은 젊은이 못지않은 강단있고 늠름한 마음의 소유자이십니다. 이분도 한 때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쳐서 병원에서도 집에서 요양하라고 했는데 신앙의 힘으로 완치되신 분인데 새까만 머리칼을 항상 올백하신 이마 위로 광채가 나는 모습이 누가 봐도 오십대 후반을 넘지않은 모습입니다.

일찍이 제단에 오셔서 혼자 준비찬송을 하실 때가 계신데 그 소리가 마치 “동창이 밝았느냐!”하고 시조를 읊으시는 조로 하셔서 좀 우습기도 하지만 듣기 좋습니다. 배장로님댁에 방문하면 이 시조읊는 가락을 또 들을 수 있습니다. 성경을 소리내어 읽고 계신데 옛 어르신들이 판소리 사설을 읽는 풍입니다.

대구제단에는 위에 소개한 세 분 외에도 불치병을 이기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사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확실한 은혜체험을 한 바 주님께서 보광하신 뒤에도 조금도 흔들림없이 열심히 신앙하시고 노동하시는 성도님들의 옹골진 손가락과 굳은살 박힌 손바닥에는 새롭게 영생의 핏줄이 솟아나고 있습니다.* 나준경 책임승사

 ---------------------------------------------------------------------------------

한마음 한가족 우리 식구들 

주님께서 보광(普光)하신지 벌써 반년이 넘게 흘렀습니다. 지금 주님께서 육신으로 계셨을 때보다 오히려 더한 희생과 사랑에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눈물이 납니다.

어버이날마다 늘 불려지는 곡 중에 ‘어머니의 마음’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그 노래의 3절에 “일생을 자식 위하여 살과 뼈를 깎아서 바치는 마음”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주님께서는 이를 실천하신 분이셨습니다.

자식들의 병든 몸과 마음에 자신의 살과 뼈와 다름없는 이슬성신 은혜를부어 주시어 자식들로 하여금 건강하고 바른 마음을 갖게 하시고 정작 자신은 뼈를 깎는 고통을 대신 겪으신  주님, 반년이 지난 지금도 주님의 성도들에 대한 사랑은 변함이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진해제단 성도님들은 주님께서 보광하신 후에도 한명도 낙오됨이 없이 모두가 한마음으로 서로를 존중하며 아끼고 사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쌀가게를 하시는 박집사님은 항상 제단에 쌀을 가지고 오시며 김집사님은 가끔 숭어회를  가지고 오시고  회장님은 가끔 집에 초대하여 맛있는 식사를 제공하시기도 하십니다. 권집사님은 연합예배 갈 때마다 떡이며 과일, 부침 등을 푸짐하게 해 오셔서 식구들을 즐겁게 해주십니다. 오늘은 웬일인지 유자차가 먹고 싶었는데 마침 최집사님께서 남해에서 무공해 유자차를 한통 갖고 오셨고 고물상을 하는 서집사님은 어떻게 아시는지 제단에 필요한 물건이 생기면 그것을 가지고 오실 때가 많습니다.

제단 안에서 일어나는 이 모든 일이 저에겐 언제나 감사와 기쁨과 은혜와 즐거움을 줍니다. 성도님들이 주님 보광 이후에도 제단을 열심히 쌓고 헌금을 변함없이 열심히 해주고 계셔서 더욱 감사합니다. 저희 제단 성도님들은 주님을 위해서 자신을 버리고 하나가 되어 천지공사를 위하여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주님의 크나큰 희생이 변치 않는 성도들을 만든 것이며 주님의 사랑과 희생이 열매가 되어 꽃을 피운 것입니다. 한호흡 한호흡, 한걸음 한걸음, 한계단 한계단 나아갈수록 주님의 높고 높은 마음에 감사의 눈물이 솟구쳐 오릅니다.

주님께서는 보광하시기 전에 진해에 오시면 냉면을 잘 드셨습니다. 서울 가시면 진해 냉면이 항상 생각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단에 오시면 늘 성도님들에게 일일이 떡을 나누어 주시고 많은 은혜와 사랑을 주셨습니다. 유독 진해제단에 많은 이슬성신 사진이 나온 것이 그 증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제 주님의 육신을 다시 모시기 어렵지만 주님께서 보여준 그 사랑과 은혜와 자비와 희생을 식구들은 잊지 않고 있습니다. 진해 식구들은 온전히 자유율법을 지키면서 주님의 천지공사가 완성되는 날까지 주님을 다시 만날 때까지 변함없는 신앙생활을 지켜나갈 것입니다.* 이창선 책임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