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불교를 믿는 집안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40세가 될 때까지 불교를 믿었습니다. 어린 시절을 전라도 화순과 경상도 남해에서 보냈는데 부모님으로부터 종교적인 영향을 상당히 받았습니다. 부모님 가운데서도 아버님은 고고한 기품이 느껴지는 선비로써 우리들의 자랑이었으며 그런 아버님의 영향으로 우리들은 항상 몸과 마음을 단정히 하려고 애쓰면서 살았습니다. 어머님께서는 늘 아버님의 옷매무시를 단정히 하기 위해 지극정성을 들이셨고 우리들은 아버님께서 출타하셨다가 돌아오신 후면 아버님께 꼭 큰절을 올렸습니다.

선비이신 아버님은 강직한 성품이셨는데 우리들에게 완고하거나 무섭게 대하시지는 않으셨습니다. 아들들에게는 좀 엄하신 편이었으나 우리 자매들에게는 늘 다정하셨고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나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일어날 일 등을 폭넓게 들려주셨습니다. 그 가운데서 잊혀지지 않는 내용들은 정도령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불교를 믿으시면서 정도령을 말씀하셨던 것으로 보아 아버님은 종교에 대해 폭넓게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한문학을 통달하시고 천기를 잘 보셨던 아버님은 앞으로 우리나라가 일본에게 주권을 빼앗기게 되나 결국은 해방이 될 것, 그 후 6.25동란이 있을 것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또 판문점에서 휴전회담이 있을 것 등 앞으로 있을 일들을 자주 이야기 해 주셨는데 대부분 ‘한국땅에서 정도령이라는 분이 나타나서 좋은 세상을 만드실 것이니 너희들은 그분이 나오면 꼭 찾아가라’는 것으로 끝을 맺으셨습니다.

결혼하고 살면서도 저는 시집식구들과 함께 나름대로 불교를 열심히 믿었는데 올케가 전도관과 박태선 장로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전도관에서는 박태선 장로님을 가리켜서  ‘의인’이라고 말한다는 것을 듣고 어릴 때 아버님으로부터 들은 ‘앞으로 의인이 나온다’는 말이 생각나서 아버님이 말씀하시던 의인이 박태선 장로일지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점차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가봐야 하겠다는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는데 남편의 건강이 나빠진 것을 계기로 하여 ‘의인이라면 병을 낫게 해 줄 것이다’라는 기대와 함께 결국 올케와 또 여러 사람들의 권유를 받아 전도관에 나가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전도관에 일이년 다니다 보니 남편의 병은 깨끗이 나았지만 인간의 마음은 정말 알 수 없는 것이어서 남편은 ‘내가 언제 아팠냐’ 하듯이 전도관 다니는 것을 중단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남편은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습니다. 병은 고치는 것도 어렵지만 일단 고친 병을 재발하지 않게 하는 것은 더욱 어렵고 중대한데 신앙을 버렸으니 죽을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계속하여 박태선 장로님을 따라 12년간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나름대로 희생생활을 하였습니다.  

전도관에서 제가 받은 은혜는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로 컸습니다. 박태선 장로님은 진짜 의인이셨고 별의별 권능을 가지시고 늘 향취와 이슬성신으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그러던 중 신앙생활에 변화가 생기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믿고 따랐던 교역자 한분이 이모저모로 제게 시험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견디다 못해 전도관에 나가는 것을 좀 쉰 것이 어느새 2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거의 평생 동안 하던 신앙생활을 중단해서인지 멀쩡하던 몸에 병이 생기기 시작하자 저는 다시 신앙생활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전도관 신앙의 극성분자였던 친정 여동생이 승리제단에 가보자고 권하기에 별다른 생각도 없이 동생의 권유에 따라 박태선 장로님의 후계자라는 조희성 주님이 인도하신다는 승리제단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1986년 3월이었습니다.  

승리제단에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어머님이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저는 전도관에서 하던 방식대로 생수를 떠서 어머님의 시신을 닦아드리자 시신에 생기가 돌면서 이슬성신의 향취가 온 방에 진동했습니다. 제단에 입문한 첫날 ‘콩이 익으면 꼬투리 밖으로 튀쳐 나간다’는 말씀을 듣고 전도관에서 익은 콩이 승리제단으로 옮겨 온 것으로 생각하고 주님을 조금도 의심 없이 받아들였었는데 어머님의 시신을 닦으면서 믿음은 더욱 굳어졌습니다.

사실 전도관에 다닐 때 주님의 꿈을 꾼 적이 있었습니다. 가을이 되어 누렇게 익은 벼들로 인해 황금벌을 이루었는데 어떤 중년의 농부가 보릿대 모자를 쓰고 가라지를 뽑고 있더니 한참 있다가 그 농부가 논에서 나와 저의 이마에 인을 찍어주는 것이었습니다.  제단에 나와 보니 그 농부가 바로 주님이셨던 것입니다.

제단에 나온 지 3일 만에 저는 꿈속에서 피를 쏟게 되었으며 채 두달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아팠던 다리며 위장이 깨끗이 나았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죄를 뽑아주시되 조금은 남겨 둔다고 하셨습니다. 그것은 알곡이 다칠까 하여 가라지를 다 뽑아내지 않는 것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년 정도 열심히 제단에 나오니 어느 날 예배시간에 주님의 몸에서 이슬이 나와서 마루바닥에 깔리더니 나중에는 물이 흥근하게 고일 정도로 이슬은혜가 내리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도 여러 번 이슬을 보기도 하고 죄 타는 냄새도 맡는 등 여러 가지 은혜체험을 하면서 주님께서 완성자이시며 아버님께서 그토록 기다리시고 ‘너희 대에나 만나 뵙게 될 것’이라고 한탄하시던 그분이 틀림없음을 거듭 확인하였습니다.

전도관의 박태선 장로님께서는 사돈에 팔촌까지 구원하신다 해서 12년을 다니며 구역장도 맡아서 하고 열심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영생하게 되는지 자세히 알지 못한 채로 다니다가 승리제단에 와서야 영생법을 정확히 배워서 알게 되었으니 그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단에 다니는 동안 주님의 은혜를 듬뿍 받았으나 갚을 길 없어 항상 기도로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을 알았으니 이제 여한이 없으며 구원은 주님이 하시는 것이기에 안심하고 맡기며 순종하며 이길을 갈 것입니다.

아버님께서 정도령 출현을 기다리시면서 ‘너 당대에 볼지 모르겠다’ ‘아무개 대에 볼지 모르겠다’고 한탄하셨던 생각을 하면서 이제 동생(이교순권사)과 아들(박영진 승사)과 함께 가는 이 길이 정말 행복하고 보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길이 영생으로 가는 확실한 길임을 알기에 결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주님을 따라 달려가서 영생을 쟁취하고야 말 것입니다.*

본부제단  이갑순 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