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남 권사 / 마산 제단

노란 은행잎 나비가
웃으며 나는 해맑은 가을 아침
철없던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가을 하늘빛 양복을 입으시고
우리 곁을 떠날 수밖에 없으셨던
구세주님!
회한과 그리움의 눈물을
남몰래 훔칩니다.
남겨놓으신 숙제
온세계 만민의 구원
기필코 우리 모두 한송이 빛나는
우담화 피우렵니다.

노란 은행잎이
찬란한 우담바라인양 수없이 핀
밝은 가을 아침길.
인간들이 구세주 아미타불님께
지은 죄를 참회하는,
육신마저도 희생의 제물로 바치신
한량없는 사랑에 감사하는
통곡의 눈물 넘쳐 흐릅니다.
극락의 주인공이신
구세주(아미타부처님)는
웃는 신. 기쁨의 신이라 말씀하신
주님을 떠올리며 행여나
구세주와 길이 어긋날까봐
입가엔 웃음을 머금습니다.
구세주님의 그 말씀이 안계셨다면
날마다 눈물로 지새울걸 염려하신
주님의 크신 사랑이시었나요?
주님의 크신 사랑
감로되어 내릴 때
그 감로 이슬처럼 머금고
빛나는 우담화로
온 우주 피어나렵니다.

구세주 아미타부처님께서
대광명으로 찬란히 빛나실 때
작은 빛의 몸으로 피어나는
우리의 모습인양 오늘 아침엔
큰 은행나무밑의 작은 사철나무도
노란 은행잎 꽃을
몇 송이 피웠습니다.
힘찬 용마의 금빛 날개짓 펼쳐라.
행복한 영생의 바람아!
불어라! 불어라! 불어라!
영원한 봄날의 마산(馬山)에서
전국 방방곡곡으로
온 세계로 온 우주로
세찬 영원한 생명의 바람속에서
온세계 만민이 기쁨에 겨워
춤추며 나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