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 그리고 지구는 영원히 존재해왔던 것이 아니라 어느 시작 시점이 있다는 것이 빅뱅(big-bang)이론에 의해 밝혀졌다. 현재 과학자들은 우주의 역사를 150억 년, 지구의 역사를 45억 년으로 보고 있다.

지구의 나이는 언제나 인간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고대 바빌로니아의 칼데아 사제들은 지구의 나이가 2백만 년이라고 여겼고, BC 6세기 페르시아의 선지자 조로아스터는 지구의 나이가 1만 2천년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도의 고대 브라만들과 중국의 사상가들은 시간과 지구가 영속적이라고 믿었다. 기독교에서는 엿새만에 세상을 창조한 하나님이 일곱째 날에 안식을 했다는 「창세기」 기록을 믿었다. 그러나 1560년대 아일랜드의 대주교 제임스 어셔는 성서에 언급된 인물들의 나이를 근거로 ‘BC 4004년 10월 22일 토요일 저녁’에 세상이 창조되었다고 새로운 해석을 내놓았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나이를 측정하기 위해 동위 원소를 이용했다. 1895년에 음극선관을 연구하던 독일의 물리학자 뢴트겐에 의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신비의 광선인 X선이 발견되었고, 곧 이어서 퀴리 부부에 의해서 우라늄이 바로 그 X선을 방출하면서 붕괴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바위 속에 흔히 들어있는 우라늄(U 238)은 라듐과 라돈을 거치는 8단계의 핵 붕괴 과정을 거쳐서 안정한 납(Pb 208)으로 변한다. 암석 속에 들어있는 우라늄이 그런 핵 붕괴를 거쳐서 절반으로 줄어들기(반감기)까지는 무려 45억 년이라는 긴 세월이 필요하다고 한다. 과학자들에 의하면 그런 핵 붕괴 과정에서 남아있는 우라늄과 납의 상대적인 양이 바로 지구의 나이를 알려주는 지질학적 시계이며 그렇게 하여 구해진 지구의 나이가 45억 년이라고 한다.

현재 기독교로 대표되는 창조과학회에서는 일반 과학자들의 주장을 여러 근거를 들어 부정하고 있다. 그들은 진화론을 부정하고 창조론을 주장하고 있으며 지구의 나이 역시 45억년이 아닌 6천년으로 주장한다. 사실 6천년과 45억년이란 기간은 엄청난 차이가 난다.

한편, 이긴자 조희성님은 지구의 역사를 6천년이라고 하면서 과거와 현재의 시간의 길이가 다르다고 하셨다. 이러한 말씀도 과학적인 검증을 거치지 않으면 세상에서는 인정되지 않겠지만 조희성님은 도통하신 분이므로 ‘시간의 길이와 단위’가 과거와 지금과는 다르다는 점을 과학자들은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시간’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시간은 ‘공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빅뱅 이론에 의하면 우주는 점점 팽창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각 별들간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과거의 우주와 지구 환경은 분명 지금과는 달랐다는 결론이 나온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하루의 시간(24시간)은 지구가 스스로 한바퀴 도는(자전)데 걸리는 시간이며 1년은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기간이다. 지구나 태양의 크기 그리고 지구가 태양과의 거리, 빛의 속도 등에 변화가 있었다면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1일이나 1년의 기간은 과거와 다를 수도 있다. 성경에도 하루와 천년의 기간이 같다(베후 3:8)는 언급이 있는데 이는 시간의 개념이 인간이 생각하는 것과 다름을 암시할 수도 있다.*  권희순 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