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눈앞에 보이고, 만져지는 사물들은 참으로 그 종류와 모양과 크기가 천차 만별이며 다종다양하다.

지상에 있는 식물, 동물들과 곤충들의 종류를 생각해 보라.

또 바닷속은 어떠한가. 제일 큰 고래로부터 작디 작은 어류에 이르기까지 그 수효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어디 그 뿐인가. 인간의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는 작은 미생물들까지 생각한다면 그 종류와 크기와 모양은 상상을 초월하는 다종다양한 생명체들이 이 지구상에 살고 있다.

이번엔 눈을 들어 밤하늘의 별들을 보라. 얼마나 많은 별들이 인간의 시야 속에 들어오는가? 그러나 인간의 육안에 비치는 밤하늘의 별들의 숫자는 이 우주에 널려 있는 실제의 별들의 수에 비하면 몇 백만분의 일도 되지 않는다.

이러한 세계 속에서 모든 의식있는 생명체들과 인간들은 그 모든 사물들이 자기 자신과 엄격히 분리되어 존재한다고 느끼고 또 확신하고 있다. 때문에 각각 자신의 생명에 대단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생명체들은 나 이외의 모두를 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고, 따라서 자신이 살기 위해서는 상대를 죽이고, 또 상대를 먹지 않으면 안되는 숙명적인 구조 속에 살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양자 물리학이 발견한 세계, 이 우주는 서로 분리되어 있지도 않고, 또 도저히 분리할 수도 없는 하나로 연결된 만물, 하나로 관통된 우주라고 밝혀지고 있다.

물질의 궁극적이고 기본적인 구성체를 찾으려는 물리학자들의 노력은 기본 입자라 할 수 있는 쿼크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 쿼크들은 입자(한 장소를 점유하는 물질단위)임과 동시에 파동(일정한 장소가 없는 비물질)으로 존재한다. 다시 말해, 물질의 기본이 되는 입자는 물질과 비물질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우리가 확고하게 물질이라고 고집하는 것들이 비물질의 바탕 위에 있고, 사실상 비물질이다. 수천년전 힌두교나 불교에서 이 물질 세계를 환상 또는 환각의 세계라고 말한 것은 허튼 소리가 아니다. 사실은 실제적 바탕을 직시하며 지적한 상당한 깨달음의 경지에 오른 자들의 말인 것이다. 

서로 연결된 만물

극미 세계인 양자의 세계에서 보면 기본 입자들은 끊임없는 변화의 춤을 추는데 생성(生成), 소멸(消滅), 재생(再生)을 반복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상호 반응할 때 일어나며 어떤 경우는 무(無)에서 일어난다. 아무것도 없었던 곳에서 갑자기 어떤 것이 생겨나고, 또 어떤 것은 다른 것으로 변하여 허공 속으로 없어진다. 입자의 세계에서는 “그 무엇”과 “아무것도 아닌것” “빈공간”과 “비지 않은 공간”을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또 물질을 이루고 있는 기본입자들은 서로 상호간의 모습으로 변환된다.

그림 1

왼쪽에 있는 전자가 오른 쪽에서 들어오는 반전자(反電子=양전자)와 충돌지점에서 그들은 서로를 소멸시키고, 그 자리에서 두 개의 광자(光子)가 생성되어 서로 반대 방향으로 광속으로 날아간다. 전자, 반전자가 충돌과정을 통해 두 개의 광자로 바뀐 것이다. 또 음(전하)의 파이 중간자가 양성자와 충돌하여 두 입자는 소멸하고, 두입자가 소멸한 자리엔 에너지(氣)로 바뀐 존재에너지(질량)와 운동에너지가 남아있고, 그 에너지로부터 람다(^)입자와 중성 K중간자의 두 개의 새로운 입자들이 발생한다. 이 두입자들은 불안정하며 다시 붕괴되어 다른 입자로 변환되기까지는 10억분 1초보다 짧은 시간 동안 존재한다.

또 위의 K중간자는 다시 붕괴하여 양전하의 파이 중간자와 음전하의 파이 중간자로 변화한다. 여기서 유념해야 할 것은 K중간자와 함께 발생했던 람다(^)입자가 붕괴되어 원래의 처음의 두 입자(음의 파이 중간자와 양성자)로 변화되어 되돌아 간다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장난감 자동차를 서로 충돌시키면 거기서 부서져 떨어져 나온 바퀴 부속, 용수철, 깨진 조각들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원래의 장난감 자동차들과 같은 크기의 다른 모양의 자동차들이 나오는 것과 같다.

그림2 - S행렬 이론

이러한 기본입자들의 붕괴와 새로운 입자의 생성현상을 도식화(圖式化)한 S행렬 이론에 따르면 A는 세 개의 입자가 충돌하여 소멸됨과 동시에 두 개의 새로운 다른 입자를 생성시키고, B는 세 개의 입자가 충돌하여 다시 새로운 세 개의 입자를 생성시키며 C는 두 개의 입자가 충돌하여 세 개의 새로운 입자를 생성시키는 도식이다.

D와 E는 1과 2의 두 개의 입자가 충돌하여 전혀 다른 성질의 3과 4의 입자가 나옴과 동시에 다시 3과 4의 입자가 충돌하여 원래의 1과 2를 나타나는 도식이다. 그리고 충돌상황이 일어나는 원(O)안에서는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나는가 하는 것인데 아직까지도 충돌 지점의 어떤 상황이 다른 입자로 변환되도록 하는가를 밝히지는 못하고 있다. 어찌 되었건 위의 상황들은 한 개의 입자는 전혀 다른 모든 입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해, 물질을 이루고 있는 근본 바탕은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 아니라 같은 바탕에서 어떤 상황과 어떤 힘의 의도에 의해서 서로 다르게 나타낼 뿐이다. 나아가 입자들 뿐만 아니라 이 세계, 이 우주의 만태만상의 모양을 하고 있는 만물들의 근본 바탕은 같은 한 바탕에서 비롯되었으며, 그들은 사실상 나뉠 수 없는 서로 연결된 한덩어리임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물질이란 무엇인가? 양자론에 의하면 물질의 기본 입자들이란 결코 깨질수 없는 어떤 알갱이가 아니라 실제는 장(場=field)들 사이의 상호반응 또는 에너지가 이곳에서 저곳으로 흐르는 과정 속의 한 사건(event)이라고 보고 있다.

여기서 장(場)이란 무엇인가? 예를 들어 순간적으로 어떤 모양을 이룬 파도가 눈에 보이는 물질이라면 장(場)이란 그 파도의 본 바탕이 되는 바닷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바닷물이 없다면 아무리 큰 폭풍이 불어와도 파도가 생길 수가 없다. 또한 파도의 바탕이 되는 바닷물이 지구 온 표면을 하나로 연결되어 덮고 있듯이 장(場=에너지의 바다)역시 온 우주에 충만되어 있고,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 인간의 눈은 파도만 보고 바닷물은 보지 못하고 있다. 형태를 갖춘 사물은 보는데 그 사물을 이루고 있는 에너지의 장(場)은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3천여년전 고타마 붓다(석존)는 영적 직관으로써 이 경지를 깨닫고, 불경반야 심경에 이를 설해 놓았다.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 물질이 곧 허공이고, 허공이 곧 물질이다. 양자물리학으로 상설하자면 색(色)은 물질이고, 공(空)은 에너지의 바다(物)이다. 물질이 바뀌어 에너지가 되고, 에너지가 형태를 이루면 물질이 된다.이것이 아인슈타인의 E=MC2 곧 에너지=물질의 공식이 성립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깨달음을 도가(道家)의 장자(莊子)도 말한 바 있으니 ‘이것’은 또한 ‘저것’이다. ‘저것’ 또한 ‘이것’이다. ‘저것’과 ‘이것’이 대립자(對立子)임을 그만 두는 것이 도의 본령(本領)이다.

이와 같이 불교, 도교, 힌두교, 역경(주역) 그리고 불교가 들어와 중국의 독특한 불파(佛波)를 이룬 선종(禪宗)의 선각자들이 모두 이러한 경지에 도달하고 있었다.

그들은 만물과 허공과 자신이 본질적으로 일여(一如) 즉 같은 하나임을 인식하는 경지를 깨달음의 높은 경지로 여겨왔다. 이처럼 동양의 정신들이 수천년전 이에 도달한 경지를 오늘날 서구의 양자 물리학이 과학이라는 도구를 가지고 헐레벌떡 숨을 몰아쉬며 따라와 이것을 확인하고,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과 만물이 근본적으로 한 바탕에서 출발하고, 거기서 빚어져 나왔다면, 한 바탕에서 나온 생명체들이 어찌하여 서로의 가슴에 창을 겨누며 싸우고, 죽이고, 상대를 먹지 않으면 자신이 살 수 없는 살육의 구조 속에 놓여 있어야 하는 지를 알지 못한다. 나아가 모든 생명체들이 시공(時空)속에 갇혀 왜 생로병사의 고통속에서 신음하며, 비명을 지르는지 그 이유를 모른다.

지구상의 각종교의 선각자들이 그리고 오늘날의 양자물리학이 만물과 자신의 근본이 하나라는 것을 알았다고 해서 달라진 것이 무엇이 있는가? 그 지식과 지혜가 자신은 물론 벌레 한 마리도 이 고통의 세계로부터 구출할수 없다면 무슨 유익이 있단 말인가? 만물이 빚어나오고 있는 그 한 바탕, 그 하나의 바탕이 사실은 두 종류의 서로 화합할 수 없는 의식, 두 종류의 에너지 즉, 하나는 사로잡힘의 에너지요, 다른 하나는 사로잡고 있는 에너지(氣)이며, 동시에 두 종류의 영(靈) 곧 하나님과 마귀의 영임을 누가 밝혀낼 수 있겠는가?

우주와 인간의 역사가 두 신인 하나님과 마귀의 피투성이 투쟁의 역사이며, 풀잎 하나, 작은 벌레 한 마리 속에서까지 이 순간도 치열한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완성자 구세주 하나님이 출현하여 가르쳐 주지 않았다면 설사 억천만년이 흐른다 해도 이 모순 투성이의 자연현상을 그 누가 밝혀낼 수 있겠는가?

더구나 수많은 인간들이 광대무변한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면서 그 거대하고 웅장함에 감탄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 우주만물이 인간 자신의 의식속에서 빚어져 나왔다는 것. 다시 말해 인간 자신이 만들어 놓고도 자신이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꿈엔들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다음엔 이것을 이야기 해 보자.* 김백두 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