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英雄)’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지력과 재능 또는 담력, 무용 등에 특히 뛰어나서 대업을 성취할 대기(大器), 또는 그런 사람’ 이라고 되어 있다. 어떤 사람이 영웅에 속하는지 구체적으로 그 이름을 열거해 보라고 하면 알렉산더 대왕, 징기스칸, 나폴레옹 같은 정복자들을 말하기도 하지만 이소룡이나 이연걸과 같은 액션배우를 들기도 하고 만화의 주인공을 꼽는 신세대도 있다. 시대와 세대에 따라 영웅을 보는 시각이 이처럼 다양하다.

요즘 인기가 높은 TV드라마에 ‘영웅시대’가 있다. ‘나라 경제가 급격하게 휘청거리며 얼어붙고 있어 불과 얼마 전에 겪었던 IMF의 악몽이 재현될 우려로 하여 온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는 이때에 국민적 영웅을 등장시켜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지난날을 차분히 반추해 보기 위함’이라고 제작진은 기획의도를 밝히고 있다.  

과연 한국경제에 기적을 일으킴으로써 전설적 인물이 된 주역들의 삶은 우리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아직은 극의 초반부지만 시종일관 자신을 집중해 나가는 두 주인공에게서 시무(時務)를 아는 탁월한 지혜를 보며 감탄한다.

천손민족 최대 예언서인 격암유록에도 ‘영웅’의 단어가 등장하고 있다. 주님께서 보광(普光. 하나님의 빛으로 온세상에 널리 두루 비추심)하신 이후 신도들이 신앙과 위안의 푯대로 삼는 으뜸되는 귀절이 격암유록 가운데 있으니 생초지락(生初之樂)편의 ‘선인영웅희봉년/善人英雄喜逢年’ 곧 ‘선인과 영웅이 기쁘게 재회하는 해’이다.

여기에서 선인과 영웅이 구체적으로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이견(異見)이 있으니 선인은 신도들이며 영웅은 주님이라고 보는 견해와 그 반대로 선인을 보광하신 주님으로 보고 영웅을 주님의 가지(枝)된 신도들이라고 보는 견해가 대립하고 있다.

그런데 선인의 선(善)에 양(羊)의 글자가 포함되어 있음에 유의한다면 태생이 양띠이시며 어진 양, 희생양(scapegoat)이신 구세주님을 선인으로 보는 쪽이 타당성이 높다 할 것이다. 따라서 영웅은 우리 신도들이 되겠지만 그 영웅은 신도들의 현재의 모습이기도 하려니와 ‘앞으로 되어야 할 존재’이기도 하다.

영웅이 되어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가진 우리에게 ‘호조건’, ‘악조건’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조건이 좋다고 쉬어갈 수 있을 것이며 조건이 나쁘다고 아니 갈 도리가 있을 것인가.

우리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신과의 투쟁’이지만 ‘자신(아상)’이라는 마귀는 마음의 깊은 곳에 숨어 있어 좀처럼 그 정체를 드러내지 않으니 투쟁이 그리 만만하지가 않다.

…어리석은 종은 땅을 파고 달란트를 묻어 두었다가 오랜 후 주인이 돌아와 셈을 할 때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을 내가 알았으므로 두려워하여 나가서 당신의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두었나이다. 보소서. 당신의 것을 받으셨나이다.’ 라 한다. 이에 주인은 ‘그러면 네가 마땅히 내 돈을 취리하는 자들에게나 두었다가 나로 돌아와서 내 본전과 변리를 받게 할 것이니라’하고 종에게서 달란트를 빼앗고 어두운 곳으로 쫓아낸다.…

위의 복음서의 ‘달란트 비유’는 당신의 생명의 분신을 달란트로 받은 우리가 새삼 음미하게 되는 대목이다. 보석이 어둠 속에서 더욱 찬연히 빛을 발하듯 영웅 또한 ‘악조건’을 헤치고 승리함으로써 그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게 될 것이다.

승리제단의 이긴자의 가지들은 어떤 위기에 봉착하여도 결코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을 것이다. 호리불차(毫釐不差)로 하늘의 역사를 이루어서 우리 모두는 영웅이 되어 하늘이 정한 그날에 기쁨으로 주님과 재회하게 될 것이다.  *     이근숙 국장  

참고 : 모든 경전에서 짝을 맞추어 보아서 희봉년(재회의 해)이 2008년이 될것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