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암유록의 기록은 파자법, 은유법, 이두법 등으로 되어 있어서 천자문을 뗀 정도의 실력으로 해석하려고 하는 것은 어림없는 일이다. 다른 모든 예언서(비결서, 경전 등)들도 그 뜻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광부가 보이지도 않는 광맥을 흙과 돌을 헤치고 캐내듯 전혀 미지의 것을 발굴해 내야 하는 예언서의 해석은 문자적 풀이만으로는 의미가 없으며 이해도 되지 않는다. 광석이 원석 자체로는 별 가치가 없고 제련과 고도로 숙련된 수공의 과정을 거쳐서야 제값의 보석으로 탄생되는 이치와도 같다. 학문적 지식은 물론이지만 그보다도 오랜 기도생활에서 얻은 영성이 전제되어야 하늘의 비밀 한자락을 들출 수가 있다.  

예언서는 어느 특정 귀절, 어느 특정 대목을 따로 떼어서 풀어지는 것이 아니다. 전편을 통해 흐르는 도도한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고는 단 한 대목조차 정확히 이해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도 하늘의 역사는 신들의 투쟁의 역사라는 것, 예언서란 하나님의 신(선신)이 악신을 이기고 태초의 천국을 회복하기 위해 그의 전략을 적은 것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예언서를 정확히 풀기 위해서는 모든 예언서들을 읽고 비슷한 대목끼리 짝을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창세기서와 이사야서를 맞추어 보고 이사야서와 다니엘서를 맞추고,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을 맞추어 본다. 갑을론과 갑을가를 맞추고 가사총론과 격암가사를 맞추고, 십승론과 송가전을 맞춘다. 그러다 보면 딱 맞아떨어지기도 하지만 전혀 맞지 않아서 어리둥절해 지기도 한다.

주인공의 역사에 대해서 ‘절대예정 될 수 없네’ 라는 기록이 있는 반면에 하늘의 역사이므로 ‘호리불차(毫釐不差)’라는 기록도 있다. 쌍방 간에 모순이 있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실은 호운(好運)과 비운(非運)의 단서 하에서 각각 ‘추호도 차이가 없다’ 라고 이해할 수 있다.

인류의 구세주이며 격암유록의 주인공인 정도령은 하늘의 역사를 3단계로 진행하고 있다. 그 첫 번째가 정씨의 성을 가진 도령이라는 뜻으로 鄭道令(여기서 鄭은 나라 정씨 라는 뜻이 아니고 파자로 풀어서 酉大邑, 즉 유대에서 왔다는 의미이다), 두 번째가 바른 도를 호령하신다는 뜻의 正道令, 세 번째가 육신을 초월하여 영으로 역사하신다는 뜻의 正道靈이다.

많은 선지자들이 하늘의 역사를 그들의 행적과 예언을 통해 나름대로 도와왔지만 실은 그들조차 천기에 대해서 정확히는 알지 못했다. 수많은 환상을 보고 들은 다니엘은 고백하고 있다. ‘내가 듣고도 깨닫지 못한지라. 내가 가로되 내 주여 이 모든 일의 결국이 어떠하겠삽나이까(단12:8)’ 라고.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예언서에 심취하여 그 내용을 풀어보려는 시도를 하여 왔지만 대부분이 허사로 돌아갔다. 다가올 시간의 일은 두고 보더라도 이미 지나간 시간의 일들에 있어서 너무도 많이 빗나가버렸다. 그들의 풀이가 옳았다면 이미 일본열도는 가라앉아버렸어야 옳으며 한반도는 통일이 되어 있어야 옳다...그들은 대체로 ‘때’와 ‘법’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고 발설하는 우를 범했다.(단7:25 참조)

그들은 천기를 몰랐고 무엇보다도 주인공이신 인류의 구세주님을 직접 만나지 못했다.

지금은 모든 예언서의 주인공이신 구세주님께서 이땅에서의 24년간의 역사를 마감하시고 보광하신 때로써 구원사역은 이제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구세주님께서는 보광 직전에 2008년을 말씀하셨고 다시 2년을 앞당기신 후 피안에 드셨다.

다니엘은 그의 사후의 일을 환상으로 보고 고뇌하였지만 우리는 지금 우리의 생시의 문제를 앓고 있은 즉, 우리의 고뇌는 고뇌로 그치는 것이 아니고 영광의 순간으로 다가오고 있다. 여기에는 ‘하나님은 희생의 본체’이심을 이해하고 끝까지 인내하며 따라가서 스스로 희게 이루어지는 신도들의 노력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          이근숙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