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재앙이 멈추자 다시 마음이 바뀐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떠나지 못하게 하였다. 여호와는 가축이 전염병으로 죽는 악질 재앙을 내려 애굽의 가축들을 무수히 죽게 하였으나 이스라엘 백성들의 가축들은 한 마리도 죽지 않았다.

이에 더욱 마음이 악해진 바로는 괘씸한 마음에 이스라엘을 보내주지 않았고 여호와는 독한 종기가 온 짐승과 사람에게 나게 하는 독종 재앙으로 이에 응수하셨다. 애굽의 술객들마저 독종이 나서 제대로 서 있을 수도 없게 되었음에도 바로는 허락지 아니하였다.

여호와는 천둥 벼락과 함께 우박과 불이 뒤섞여 떨어지는 우박 재앙으로 에굽을 치셨고 우박으로 말미암아 곡식의 이삭이 다 떨어져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여 있는 고센 땅에는 우박이 내리지 않았다. 마음이 악해질 대로 악해진 바로는 꽁꽁 그 마음을 닫았고 이어지는 메뚜기 재앙으로 그나마 남아 있던 나무의 열매와 먹을 만한 모든 채소와 푸른 식물들을 메뚜기떼가 모조리 먹어 치워버렸다.

에굽의 백성들의 삶은 말할 수 없이 피폐했다. 질려버린 바로는 모세와 아론을 급히 불러 말하기를 “너희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떠나거라 대신 나의 목숨만은 해하지 말아 달라”하였다. 이에 여호와는 강한 서풍을 불게 하여 메뚜기 떼를 하나도 남김없이 홍해로 밀어 넣어 메뚜기 재앙을 거두셨다. 메뚜기 재앙이 그치자 다시 마음이 바뀐 바로는 군사들을 보내어 이스라엘 백성들의 길을 막고 에굽에서 떠나지 못하게 하였다.

그러자 여호와는 3일 동안 에굽에 흑암의 재앙을 내리사 전혀 앞을 볼 수없게 하심으로써 거동을 할 수 없게 만드셨다. 세상천지 어디에도 빛이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이 거하는 곳에는 빛이 있었으니 바로는 여호와의 권능을 두려워 하였다. 바로는 모세와 아론을 불러 말하기를 “가축은 남겨두고 사람만 떠나라” 하거늘 모세가 “여호와께 희생 제물로 드릴 가축이 필요하니 한 마리도 남김없이 데리고 가야 한다”하자 바로는 허락지 아니하였다.

이에 여호와는 모세에게 이르기를 “어린양을 잡아 그 피를 문설주에 바르고 그 고기를 불에 구워 무교병(누룩을 쓰지 않은 떡)과 쓴 나물을 함께 먹되 날것으로나 삶아서나 먹지 말고 반드시 구워먹되 아침까지는 다 소화가 되도록 하라.

그리고 고기를 먹을 때에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이 구워 먹으라. 이것이 유월절이니라.” 하셨다. 이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재앙 이후 급히 에굽을 떠날 것을 종용하시는 말씀이다.

이어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후 너희는 이 날을 기념하여 7일 동안 무교병을 먹을 지니라. 만일 이 기간에 유교병을 먹는 자는 이스라엘 백성에게서 내어 쫓으리라”고 말씀하시어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을 대대로 이 날을 기념하는 유월절을 지키고 있다. *   - 계속 -

박철수 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