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당시 영모님 사모님과 형님인 박태국 장로님은 극구 반대하였습니다. 그러나 정도령님은 “안됩니다. 죄없으신 우리 영모님을 두 번씩이나 옥중에 집어 넣은 만행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죽음을 각오하고 이 썩은 정부를 뒤집어 엎어 버리겠습니다!”고 강경하게 나가니 그들은 용산 경찰서에 신고해 버렸습니다. 그리하여 거사가 들통이 남으로 정도령님이 주범으로 지명수배를 받는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영어(囹圄)의 몸으로 계신 영모님께 옥중 발령을 받고 온양 전도관에서 시무하며 피신하고 있었는데, 그 후 6개월 뒤에 5.16군사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혁명이 일어나니 용산경찰서 형사들이 정도령님이 혁명주체세력인 줄 알고 찾아와 점심을 같이 하자는 등 아부를 하려 하기에 자신은 혁명주체세력이 아니라고 해명한 적도 있었습니다.  

자유당 정권 당시 부통령 이기붕과 부인 박마리아가 영모님을 죽이려고 옥중에 집어넣은 후 자유당 정권이 무너졌는데, 그들은 그때 영모님을 옥중 깊은 똥통에 빠뜨려 죽이려 했는데 다행히 변소안에 나무토막이 있어 붙들고 살아 나신 일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 후 영모님을 체포한 강차장 검사가 심장마비로 죽고, 이 기붕과 박 마리아는 아들의 총에 맞아 죽었던 것입니다.

그 후 민주당 정권 때 다시 영모님을 두번째 투옥시킨 정부가 몇개월 만에 무너졌습니다. 당시 혁검부장 김 창룡이라는 자가 영모님을 직접 구속했는데 구속한 다음날 이유없이 자살을 해 버렸습니다. 성경에 ‘감람나무를 해하고자 하는 자 죽임을 당하리라’고 한 대로 하늘의 사람을 건드린 자들의 말로는 이와 같이 비참했던 것입니다.

논산 훈련소에서 독도법 교관으로 있을 때 하루에 300명씩 교육을 시켰습니다. 교육을 일찍 끝내고 박태선장로와 전도관에 대한 진리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훈련받는 사람중에는 신학교 졸업생, 재학생 및 목사, 전도사였던 자가 있어 군종참모에게 연락이 되고 또 그 위의 높은 사람에게 이 사실이 보고되어 정도령님은 불려가서 구둣발로 정강이를 차이고 호된 따귀를 맞으며 주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조금도 굴하지 아니하고 여전히 신병교육중에 전도관 진리를 전도하니 결국 군 영창에 갇혀 재판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당시 낮에는 신병을 훈련시키며 전도하고 밤이면 마을 청년들을 모아 중고등학교 과정을 가르치면서 전도관을 개척하였습니다. 때로는 장교복을 입은 채 북을 치며 전도를 하니, 군 장교의 체면과 위신을 손상시키고 특정 종교를 전도한다 하여 영창에 가두고 재판을 받게 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재판정에서 정도령님은 “국가 재건 최고회의 의장의 지휘각서 0조 0항의 ‘모든 지도자 위치에 있는 군경(軍警)들은 주민들을 계몽, 교화하라’는 명령에 의하여 청년들을 교육시키고 교화한 것이 무슨 죄가 됩니까?”라고 스스로 변호하니 훈련소장이었던 백소장은 당황한 나머지 그 자리에서 정도령님을 무죄 판결하여 석방시켰습니다. 그때 정도령님을 구타하고 영창에 집어넣었던 기성교회 장로들인 대령과 백소장은 혹시 이 일로 자기들의 신분이 위태로워지지 않을까 염려하여 정도령님에게 선물도 보내고 음식도 대접하려고 하였으나 정도령님은 그럴 필요가 없다, 이를 문제삼지 않겠다며 전혀 염려하지 말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정도령님은 가는 곳곳마다 학교를 세우고 전도관을 세우고 틈만 있으면 전도를 하여 서울 시내에 안 들어 간 집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논산에서도 낮에는 군인들을 훈련시키고 퇴근하여 밤늦게까지 민간인 학생을 가르치는 것을 계속해 나가니까 잠잘 시간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잠을 제대로 못 자므로 피곤이 겹쳐 어느 날은 늦잠을 자고 급히 서둘러서 출근하는 바람에 이부자리를 살펴보지 않고 나갔는데 전 날 밤 코피를 쏟아 베개가 온통 피범벅이 되었던 모양이었습니다.

정도령님이 5시가 되어 군무를 마치고 퇴근하여 10리 길을 구보로 뛰어 재건학교에 도착하니 전학생 2~300명이 정도령님을 부둥켜 안고 통곡을 하며 울먹였습니다. 정도령님이 “왜들 이러느냐? 무슨 일이라도 생겼느냐?”고 의아해서 물어보니 코피로 물든 정도령님의 베개를 들고 와서 부둥켜 안고 다시 우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의 학생들 중에는 전쟁으로 부모를 잃어 공부를 못한 학생도 있지만 전란으로 어려워져서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한 불우한 학생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부모도 가르치지 못한 배움의 길을 돈 한 푼 받지 않고 가르치시는 선생님, 낮에는 군무에 시달리시고 밤에는 피곤하신 몸을 이끌고 와 가르치시는 선생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어떠한 여건에서도 매일 개인 사정을 송두리째 버리시고 우리를 위하여 수고를 하시는 군인 선생님, 너무도 힘드시어 코피를 흘리시면서도 자기들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또 다시 강단에 서 주시는 선생님을 뵈올 때,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며 또한 선생님의 건강과 사정이 너무너무 불쌍하고 안타까워 눈물이 흐른다고 하면서, 아무리 말려도 소용없이 엉엉 소리내어 통곡바다를 이루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위대한 선생님을 모신 것이 진정 가슴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선생님께서 설사 우리를 죽음의 길로 끌고 간다 해도 선생님께서 가자시면 기꺼이 가겠다며 굳은 결심을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후 300명의 학생들이 배움에 더욱 열성적이고 적극적이 되었으며, 흙벽돌을 찍어 학교와 전도관 제단을 건축하는 데 헌신적으로 협조하였습니다. 이후 금마 일대에 전도의 불길이 일기 시작하여 제단이 크게 발전되었던 것입니다.

당시 기성교회 황박사라는 목사가 부흥집회를 한다기에, 정도령님도 참석하였는데, 설교 시간중에 자신만만한 어조로 성경에 대하여 질문을 하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도령님이 “사람이 죽는 것은 죄값으로 죽게 되었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데, 그 죄가 우리 인체 어디에 존재하고 있습니까?”고 질문을 하였더니 당당하게 단상에서 외치던 목사가 많은 기성교인들 앞에서 제대로 답변을 못하고 얼버무리는 고로 “죄는 피속에 있습니다”하고 가르쳐 주니 그는 부흥집회에 모인 교인들에게 망신을 당하였던 것입니다.

그 외에 2~3가지 질문을 더 하였는데, 결국 이 질문 바람에 부흥이 아니라 해산이 되어버리는 기현상이 일어났으며 전도관으로 많은 교인들이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정도령님이 논산 훈련소에 근무했을 때 세운 학교가 전라북도 익산군 금마면 동고도리의 금마재건 중고등학교였는데, 지금은 공립 익산 중고등학교로 발전하여 현재도 수많은 학생들을 배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파주의 마지 감리교회, 양주군 남면 상수장로교회, 상수중학교, 또한 임진강 옆의 백학장로교회, 동두천 안흥리의 농축기술 중고등학교(현재는 신흥 실업중고등학교로 변모), 경기도 파주군 일동면 일동중학교 등을 세웠습니다.전남 광주에서는 OBC교육 갔을 때 당시 기성교회에 다녔던 장 창익집사와 힘을 합쳐 상명여자고등학교를 세웠으며, 이외에 전도관도 곳곳에 세웠던 것입니다(개봉동제단, 도봉동제단, 금마제단, 수궁동제단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