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9월 29일. 세간은 <영생교인들이 공무를 집행하는 형사를 납치하여 폭행한 사건>으로 시끄러웠다. 영생교 승리제단에서는 하루전인 28일 일어났던 <사복형사들이 영장없이 조희성님을 체포하려 한 사건>의 후유증을 앓고 있었다. 처해진 입장에 따라 정반대로 보이는 사건은 그러나 본질적으로는 똑같은 내용이었다.
  92년 중순경에는 조희성님께서 검찰의 소환에 불응하고 있던 때로서 잠시잠시 예배인도만 하셨다(승리제단과 조희성님을 음해하는 배후세력에 의해 무고하게 살인교사혐의로 구속되지 않으시려고 피해 다니셨다)
  28일. 아침예배를 인도하신 조희성님께서 ‘오늘은 내가 하나님의 구원사역에 힘 바쳐 일하고 있는 남여 청년 여러분들에게 점심을 내겠으니 다들 제단로비에 모여서 식사를 하세요’라고 친히 광고말씀을 하셨다.

최00가 마치 자신이 형사라도 된 것처럼 괴한을 취조(?)하는 사이에 일단 피신하셨던 조희성님께서는 제단으로 전화를 걸어오셔서 그 사람을 바로 풀어주라고 하셨다. 그 사람의 신분이 무엇이든 간에 종교제단에서는 불미스런 사건이 있어서는 안 되니 즉시 풀어주라고 거듭 당부를 하셨다. 그러나 격렬한 몸싸움 끝에 끌고 온 공로(?)가 있는 최00가  자신의 이름을 가짜로 대는 등 끝까지 신분을 밝히지 않고 있는 괴한을 호락호락 풀어주지 않았다. 그녀는 영웅적 행위를 하였을 뿐 조희성님과 같은 혜안도 없으며 하나님께 순종하는 미덕도 없었다. 그리하여 최00는 계속해서 고함을 치고 거의 난동에 가까운 행동을 보였는데 그러한 사건이 전개되는 동안 수상한 것은 서장이며 소장이 표면에 나서지 않고 방관자적 태도를 보인 것이다.

  청년들과 신도들은 조바심을 내면서 2시간 여를 기다렸던 것 같다. 결국 괴한은 자신의 신분을 서울지검 강력부 소속 오00 형사라고 밝혔고 그것을 확인한 최00가 풀어줌으로써 괴한은 땀에 흠뻑 절은 몰골로 2층에서 내려와서 제 갈길로 갔던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는 오경장은 ‘넋이 나간 사람’ 같았다. 그것은 최00 라는 여성에게 뺨 한 두 차례 맞은 것 때문에 넋이 나간 것이 아니고 세력도 별로 있어 보이지 않는 신흥종교단체 교주 한사람을 수명의 무장한 형사들이 연행하는 건 별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순식간에 자신들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사건이 진전된데 대한 놀라움이 두려움으로 번져간 까닭이었을 것이다. 더욱이 부천경찰서와 역곡파출소에서까지 현장에 나와 동조(방관이라고 해야 옳을지 모르겠다)해 주고 있는데 자존심마저도 무척 상했을 것이었다.
  이튿날 제 신문과 방송은 ‘영생교 승리제단의 광신도들이 공무를 집행하려는 형사들을 납치하고 폭행했다’고 어이없이 보도하기 시작했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조희성님에게 정식으로 수배령이 떨어졌다.

  그 일이 있은 15개월 뒤인 1994년 개띠해인 1월 11일 조희성님은 개(dog)같은 세상을 뒤집어서 하나님(god) 나라를 만드시려고 형극의 길을 자초하셨다.(격암유록 初章에는 쌍견언쟁초십구 잠시잠시불면액/雙犬言爭艸十口 暫時暫時不免厄이라고 적혀 있다) 그리하여 1월 1일 승사회의에서‘금년에 온 세계가 영생교 하나님의 성회 승리제단을 선전해 줄 것입니다‘라고 하신 예언을 이루셨으니 검찰에 의해 인류를 살릴 구세주가 오랏줄에 묶여 끌려가는 처참한 모습이 국내는 물론 전세계 교민들에게 까지 낱낱이 전해졌던 것이었다.
  그런데 9.28 사건 이후 공무집행방해죄로 검찰의 수배대상이 되어 숨어 다녔던 최00가 오히려 검찰의 사주를 받고 태도를 돌변하여 구세주를 사기죄로 고소하는 등 하늘의 역사를 가로막는 앞잡이가 되어 갖은 궤계를 다부렸던 것이다.